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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전 원자력의학원장 부산 제2인생
[ 2010년 08월 01일 21시 48분 ]
지난 7월16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원장 박찬일)이 개원하면서 국내 골연부종양 최고 권위자인 이수용 박사[사진]의 새로운 진료 인생이 시작됐다.

원자력병원장 및 의학원장을 역임한 이수용 박사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진료에 자원해 1주일 중 3일을 부산에서 보낸다. 월, 화, 수 사흘은 부산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이틀은 서울에서 진료와 수술을 병행한다.

인생 이순(耳順)에 접어들었어도 열정이 넘치는 그의 일주일은 너무도 짧다. 그는 "다만, 예전 이틀에 나눠 보던 서울에서의 외래를 하루에 몰아쳐 끝내고, 다음날 수술을 강행하다 보니 다소 체력적 부담은 느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올 초부터 이어진 서울↔부산 일정은 전임 의학원장 스케줄치고는 쉴 틈 없이 빡빡해 보인다. 하지만 이수용 박사는 "요즘이 즐겁다"고 말한다. “원래 고향이 부산인지라 요즘 부산에 내려가 친구들도 만나고 환자들도 진료하고 아주 좋다”고 만족해했다.

의학원장 시절 구상하고 공들였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 16일 정식으로 개원하자 이수용 박사의 감회는 남달랐다.

개원 전부터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것은 물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진료스케줄을 무리하다 싶게 잡은 이유도 그동안 심혈을 기울이고 공들였던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위해 남은 시간을 보내도 좋다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는 정작 개원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리 잡힌 일본 정형외과학회 강연일정 탓에 성대한 개원식을 보지 못했다. 현해탄 건너 이국(異國) 땅에서 병원의 무궁한 발전을 기약했을 뿐이다.

그의 입에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자랑이 흘러나왔다. "부산에 사이버나이프 도입한 건 우리가 최초고, 이제 곧 중입자 가속기 개발되면 암치료에 획기적 발전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자연경관 그대로 살린 병원이 아주 일품입니다. 조만간 대한민국 건축대상 기대하세요.”

매주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그는 “즐거움 만큼 큰 피로회복제는 없는 것 같다”면서 “집에서는 무리한다고 반대했지만 서울, 부산 오가면서 진료도 하고 그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병원 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니 피로한 줄도 모르겠다”며 진료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수용 박사는 부산에서 좀 더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해 얼마 전 현지에서 사용할 중고차를 한 대 구했다. “부산에서 여기저기 강연도 다니고, 환자도 더 열심히 보고, 옛 친구들도 만나려면 기동성이 있어야겠다”면서 “일주일간 쉼 없이 바쁘지만 아직은 병원을 위해 뛸 수 있어 즐겁고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부산에서 서울과 같은 장비를 갖추고 진료 및 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다. 8월부터 부산에서도 수술을 시작하는데 이를 통해 병원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소박한 희망사항을 피력했다.

서울과 부산에 암전문병원 벨트를 구축한 원자력의학원. 병원과 청춘을 함께한 전임 원장의 열정이 남쪽 끝자락에 둥지를 튼 병원의 성공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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