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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개원가 '희비교차'
[ 2010년 08월 02일 21시 40분 ]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를 떠나는 개원의는 흔치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개원가에 따르면 소위 메이저라 불리는 의원들은 휴가철 밀려드는 예약환자에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지만, 반면 하루 종일 눈 빠지게 환자를 기다리는 마이너의원들은 불안해서 휴가를 떠나지 못한다.

좀처럼 불황이 가시지 않는 개원가는 병원 문을 닫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단 몇 일이라도 병원 문을 닫을 경우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

특히 여름휴가 특수를 누려야 하는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휴가를 생각지도 못한다.

압구정 W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날이 더워지면서 성형 수술건도 주춤했지만 7월말부터 시작해 이번 주(7일)까지는 예약이 풀(full)로 차 수술스케줄을 소화하기도 힘들다.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전했다.

강남의 A피부과 원장 역시 “휴가 기간에 케어를 받는 직장인들이 많다. 보톡스의 경우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의 예약이 늘고 있어 모처럼 일할 맛이 난다”면서 “이런데 휴가를 어떻게 가겠냐”고 말했다.

반면 분당의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가뜩이나 환자도 줄어드는데, 휴가기간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면 큰일이다. 하루에 몇 명 없어도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성동구의 한 정형외과 의원은 “옆 병원은 페이닥터를 두고 있어 교대로 휴가를 쓰면서 문을 닫지 않기 때문에 휴가를 쓸 생각조차 못한다. 또 이번 추석은 9월 중순이기 때문에 추석연휴기간에 쉬려는 개원의가 많다”고 전했다.

신경과을 운영하고 있는 J원장 역시 “휴가를 가는 원장들도 있겠지만 임대료와 병원 유지비 등을 생각하면 속이 편치는 않을 것”이라면서 “두 명이상의 의사가 근무하는 경우는 교대로 휴가를 떠날 수도 있겠지만 나 홀로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라면 휴가 기간이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원장은 “특히나 주위 의원들이 휴가를 포기한 곳이 많아 나 혼자 병원 문을 닫고 휴가를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럴 때는 정말 대학교수나 봉직의가 부럽다”고 말했다.

잘되는 일부 메이저 의원은 넘쳐 나는 환자로, 잘 안되는 마이너 의원은 옆 병원 눈치 보기로 올 여름 개원가의 휴가는 실종됐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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