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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겪은 '고환파열' 그 통증은…
[ 2010년 08월 05일 01시 50분 ]
허정무 전 국가대표 축구감독이 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선수시절, 고환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1978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라크 전 당시, 허 감독은 심한 태클을 당해 고환이 찢어져 병원으로 즉시 후송됐다. 허 감독은 “상처가 예쁘더라, 중국집에 가면 후식으로 나오는 과일(리치) 같았다”고 말해 좌중을 경악케 했다. 그는 “실밥도 풀기 전에 다시 이라크와 붙어 결승전을 치렀다”며 “이라크 선수들이 모두 나를 피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허 감독이 고백한 ‘고환파열’은 몸싸움이 빈번한 축구선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다. 프리킥 판정을 받아 상대팀 선수들이 벽을 쌓을 때 하나같이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승욱 을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몸싸움을 많이 하는 축구선수들은 한번쯤 급소를 맞아본 기억이 있다. 이와 같은 ‘통증의 기억’ 때문에 본능적으로 손을 고환 부위로 가져가는 것”이라며 “축구공에 맞거나 몸 싸움 과정에서 발로 고환 부위를 걷어차였을 때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조기축구나 운동 경기를 하다가 ‘중요 부위’를 심하게 다쳐 응급실에 실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음낭 출혈로 인해 축구공만큼 음낭이 부어서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고, 간혹 심한 경우는 고환을 싸고 있는 막(백막)이 파열되서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한병규 퍼펙트 비뇨기과 원장은 “대개 고환 부위에 둔상을 입었을 경우 얼음찜질을 해 주거나 안정을 취하면 별다른 후유증 없이 괜찮아진다. 하지만 고환을 싸고 있는 막이 터져 고환 파열이 됐을 경우는 얼음 찜질을 하거나 그냥 안정을 취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욱 교수는 “고환은 남성호르몬을 생성할 뿐만 아니라 정자를 만들어내는 기관이므로 고환 파열 시 즉시 병원을 찾아 파열된 막을 봉합해주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한다. 그냥 놔두게 되면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환이 파열될 경우 사정관(정자를 만들어내는 가늘고 긴 관)에 든 정자가 노출되는데, 몸 속에서 이를 항원으로 인식해 항체(항정자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즉, 자신의 정자를 외부에서 침입된 이물질로 인식해 항체가 잡아먹게 되는 현상이 생기게 되면 드물게 불임이 되는 것이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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