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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위력 절감한 서울대병원 '당혹'
[ 2010년 08월 05일 03시 20분 ]
서울대병원이 새로운 온라인 소통수단인 트위터의 위력에 톡톡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경. ‘지금 서울대병원 로비는 아비규환’이라는 짤막한 글귀가 트위터에 올라왔다.
화장실에서 밥먹는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에게 휴게실을 만들어 주자는 캠페인단에게 병원직원들이 마구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내용.
이 글은 빠른 속도로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확산됐고 급기야는 일부 언론이 취재에 들어가며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건의 내막은 이랬다. 공공노조 의료연대 및 민들레분회가 서울대병원 청소원들의 휴게공간 확보를 위한 사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려 하자 병원 직원들이 저지에 나서면서 마찰이 빚어진 것.
사실 서울대병원 청소원들의 휴게공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계속돼 왔다.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 싸움에 나선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은 이미 병원 로비에서 2차례 사전전과 서명운동을 벌이며 사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209명의 청소 노동자가 전부 합쳐 33㎡(10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식사와 휴식 등을 해결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휴게공간을 마련해 달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병원은 식사는 직원식당을 이용하면 되고, 휴게실은 소속회사인 하청업체의 문제라며 맞서다가 최근 개선을 약속했다.
노조와의 마찰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하청을 준 병원 입장에서는 용역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 떠안은 상황이 억울할 수도 있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여론의 화살은 병원을 향하고 있다. 아무리 하청이라고는 하지만 서울대병원이 용역 발주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jindiu'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팔로워는 “내면에 잠재돼 있는 우월주의, 계급주의 때문”이라며 “상대를 존중할 때 존중 받을 수 있다는 진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alkingbook'라는 계정자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데 병원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가족에게도 이럴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서울대병원 정희원 병원장이 지난달 27일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와 단체교섭 자리에서 “원장으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할 수 있는 한 해보겠다”고 사태해결 의지를 보였다.
특히 지난 4일 사태의 경우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환자편의를 위해 집단행동을 자제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캠페인단이 서명운동을 강행한 탓에 빚어진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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