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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복지부 장관 내정자와 의료계
[ 2010년 08월 08일 22시 00분 ]
청와대는 지난 8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사진]
와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 등 9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진 내정자는 한나라당 재선의원으로 국회 교육·여성가족·운영·정무·기획재정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장과 제6정책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 내정자는 전자팔찌법 '국회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성폭행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건의료 분야보다는 여성과 육아 등 복지 분야에 더 두각을 나타냈다.
진 내정자는 한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서민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펴는 데 주력하겠다"며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음을 시사했다.
여성 국무위원·킹메이커 측근
진수희 의원이 입각함에 따라 전임 전재희 장관에 이어 또다시 여성 장관이 복지부를 이끌게 됐다. 여성 복지부 장관 기용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이후 그 사례가 많았다.
취약계층 등 사회 사각지대를 돌보는 복지활동이 주목받으면서 사회통합 차원에서 여성 장관 기용이 늘었다.
지난 1982년 김정례 장관을 시작으로 1993년 박양실·송정숙 장관, 1998년 주양자·김모임 장관, 2003년 김화중 장관, 2008년 전재희 장관에 이르기까지 여성 국무위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역대 여성장관은 일부 언론인 출신을 제외하고 다수가 의사 또는 간호사 출신이었다. 박양실 장관과 주양자 장관은 한국여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모임, 김화중 장관은 각각 연세대와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대한간호협회에서 중책을 거쳤다.
폐쇄적인 보건복지 분야를 이해하려면 직능단체 경험이 주요했고 정무적인 판단도 장관 기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재희 전임 장관은 행정고시를 거쳐 지자체장, 3선 국회의원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자랑한다. 특히 국회 복지위 위원을 거치면서 보건복지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반면 진수희 내정자는 여의도 연구소장을 거치면서 복지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여성이라는 특징 외에 보건의료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이러한 성향을 볼 때 취임 이후 국정기조로 떠오른 친서민 정책에 주력할 것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진 내정자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른바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측근이라는 점이다. 킹메이커 최측근으로서 전재희 장관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앞서 전재희 전 장관은 영리의료법인 등 예민한 의료정책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면서 복지부 의견을 관철했다는 평을 받는다.
때문에 진수희 장관에 대한 복지부 주변의 기대도 전 전 장관 못지 않다는 전언이다. 오랫동안 장관 후보자로 거론돼 왔고 복지 현안에 대한 이해가 크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의료정책에 대한 별다른 족적이 없어 의료계 입장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장 인사청문회에서 이러한 점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운 만큼 고른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여당 관계자는 "킹메이커 측근이라는 특징 외에 보건복지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바 없어 인사청문회가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야당 관계자도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 인사청문회에서 지적할 사항이 많다"고 했다.
진 내정자에 환영 뜻 밝힌 의료계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진수희 내정자 입각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의협은 지난 8일 저녁 성명을 발표하고 "사회복지 분야에 탁월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보건복지를 책임질 자질과 능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의협은 또 "진 내정자가 보건의료 부문에 대한 직접적인 입법활동 경험이 적은 것을 우려하지만, 그간의 의정활동을 볼 때 의협과 같은 전문가단체와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성 논란을 일축했다.
청와대가 국무위원 명단을 발표한 직후 의료계는 진수희 내정자 입각에 따른 여파를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공식발표된 성명서도 여러 차례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진 내정자가 보건의료정책에 별다른 경험이 없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낸다. 하지만 복지부와 협의 중인 의료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환영의 뜻을 밝히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장관과의 우호적인 관계설정이 향후 추진될 의료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의료계는 우선 진 내정자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일차의료 활성화와 건강관리서비스, 원격의료 등 현안에 대한 전향적인 자세를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료계가 최근 야당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만큼 일정 부문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신임 장관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라며 "의료계 현안에 대해 장관의 이해를 돕고자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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