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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자 성추행 발생…학습효과 발빠른 대응
[ 2010년 08월 10일 21시 54분 ]
의료계가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의사를 상대로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사건발생 직후 중징계를 결의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예전보다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지난 2007년 통영의사 수면내시경 성폭행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 사건은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노렸던 의료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의료계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를 제명하는 데 여러 절차를 거치면서 6개월의 시간을 소비했다. 제명은 최고단계의 중징계이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사건은 확대, 재생산됐다.

급기야 한 지상파 방송은 '히포크라테스의 두 얼굴'이란 주제로 일부 의사들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회원의 불법행위였지만 의료계는 입은 타격은 상당했다.

의학적 지식을 동원해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의료계는 "수치스럽고, 잇따른 악재에 의사들의 또 한번 호되게 시다리게 됐다"며 우려를 쏟아냈다.

이러한 학습효과 때문일까. 최근 광주에서 벌어진 수면유도 여성환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의료계 입장은 강경하다.

해당지역인 광주시의사회는 해당 의사를 제명 등의 중징계 방침을 정하고 윤리위원회에 징계를 공식 요청했다. 광주시의사회는 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안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몸을 한껏 낮췄다.

의협도 이에 동조했다. 의협은 "의사 윤리를 위배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10만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를 훼손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또 해당 의사의 중징계가 이뤄지도록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신속히 요청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내부 자정활동을 약속하는 등 사건 수습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의료계가 통영 사건보다 신속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자칫 의료인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일부 의료정책 또한 사회적 지지를 받지 못하면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건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똑같은 죄를 저질로도 의사라는 측면이 언론에 부각되는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며 "특히 의학적 지식을 동원했다는 점이 안타깝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큰 상황에서 전체 의료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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