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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함께 이웃을 위해 뛰는 장성구 원장
[ 2010년 08월 10일 21시 24분 ]
"운동화만 있으면 뛸 수 있잖아요. 저한테 잘 맞는 운동입니다."

새길병원 장성구 원장[사진]은 달리기 예찬론자다. 그저 달리는 게 좋아서 뜻 맞는 이들과 조직한 사단법인 '한국 달리는 의사들'에서 활동해온지 7년째.

대한의사협회 산하 달리기 동호회인 한국 달리는 의사들은 '1년에 하루는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슬로건으로 매년 개최하는 마라톤대회 수익금 전액을 소아암 환우에 기증해오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거대한 병마와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전령사가 돼 주자는 다소 거창한 포부로 출발했지만 매개체는 소박한 운동인 '달리기'다.

장 원장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의사들이 모여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조직한 단체"라며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때 이외엔 주로 온라인으로 만나 친목을 다진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년 남성들이 흔히 즐기는 스포츠인 골프보단 달리기에 애착을 갖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을 즐기게 된 이후 달리기는 곧 생활이 됐다고.

원래부터 운동을 좋아한 편은 아니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절부터 운동을 워낙 못해 콤플렉스를 가진 그였지만 체중 조절을 위해 조금씩 뛰기 시작한 것이 빠져서는 안 될 취미생활로 연결됐다.

처음에 달리기를 시작할 때 주위에선 40대 중반에 웬 마라톤이냐고 의아한 시선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지금은 그에게는 완주를 경험한 뿌듯함만이 남아 있다.

"하루 4km에서 5~6km로 조금씩 늘려나가다가 동호회를 알게 된 후 하프 코스에 도전했어요. 2001년에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는데, 그 때 감흥을 말로는 표현 못합니다."

2001년 이래 지금까지 13번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최고 기록은 3시간 46분으로, 최상위에 속하는 기록에는 못 미치지만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신기록이다.

그의 진료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달력에는 날마다 분홍색 원 표시가 가득하다. 진료가 끝나면 집 근처 양재천을 한 바퀴 도는데, 이렇게 달리는 날을 따로 표기해둔 것이다. 장성구 원장은 "환자를 볼 수 있는 날까지 달리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요즘은 무릎이 안 좋아서 속도가 좀 느려진 것 같아요. 그래도 꾸준히 뛸 겁니다. 달리는 순간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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