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장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사람은 우울장애, 공황장애, 알코올 의존 등 정신건강장애 발병 위험이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병원 산업의학과 이경종 교수 연구팀(박재범, 민경복)은 2009년 8월부터 3주간 군산비행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1027명을 대상으로 소음 노출정도에 따라 고노출군(80웨클 이상), 저노출군(60~80웨클), 대조군(60웨클 미만)으로 구분해 건강영향을 조사했다.
웨클(wecpnl)은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정한 항공기의 소음단위로 소음이 90웨클인 경우 전화 통화나 TV 수신이 장애를 받고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 하며 항공법상 95웨클 이상 지역은 이주대상에 속한다.
연구팀의 조사결과 고노출군 환자들은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의 정신건강 위험 및 수면장애 위험이 현저히 높았으며 이명, 난청 등의 청력장애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우울(2배), 불안(4.2배), 스트레스(3.9배)로 정신건강 위협 위험이 2~4배 높았다.
특히 우울, 불안, 스트레스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민 19명을 정신과 의사에게 분석 의뢰한 결과 10명이 우울장애, 공황장애,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 일차성 수면장애, 알코올 의존, 비특이성 불안장애로 진단돼 비행장 소음이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장애율은 저노출군 72%, 고노출군 77%로 대조군 45%에 비해 높아 소음 노출정도에 따라 장애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불량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을 고려해 분석해본 결과도 저노출군과 고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각각 3배, 4배 높은 위험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행장 주변에서 5년 이상 거주한 주민 857명 중 고노출군 주민 68.2%가 이명 증상을 호소해 대조군 41.9%에 비해 높은 유병률을 보였고 다변량 분석결과 저노출ㆍ고노출군의 난청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이경종 교수는 “비행장 인근 주민들은 정기적으로 정신장애, 수면장애가 있는지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연구 결과가 지역자치단체, 공항 측이 주민들을 위해 항공기 소음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근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지역사회에 대한 단면 연구이므로 항공기 소음과 건강영향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히고 “정확한 인과관계 입증을 위해 대규모 추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