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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외교관으로 기본 충실했던게 도움"
[ 2010년 08월 15일 21시 31분 ]
국제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에 연세의대 해부학교실 박경아 교수
[사진]
가 당선됐다. 지난달 독일 뮌스터에서 열린 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참석자 700여 명의 만장일치로 제30대 회장으로 뽑혔다. 그는 올해부터 3년간 차기회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 활동을 시작한 후 2013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29차 총회에서 공식 취임한 후 3년간 회장직을 수행한다. 1989년 주일억 한국여자의사회 고문이 22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한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박 차기회장을 데일리메디가 만나봤다.
특유의 활발한 성격으로 기금모금위원장 선임
박경아 차기회장은 의료계에서 ‘해부학과 모녀’로도 유명하다. 어머니 나복영 고려의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해부학자이자 한국여자의사회 3대 회장을 역임했다.
국제여자의사회 연이 닿은 건 모친 덕분. 지난 1984년 어머니와 함께 국제여자의사회 '영 포럼(young forum)' 청년위원회 한국 대표로 그의 첫 활동이 시작됐다. 차기회장이 된 것은 그로부터 26년만의 결실이다.
그는 활발한 성격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총회 때마다 기금모금을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두각을 나타냈다. 마침내 1989년 기금모금위원장으로 임명, 30대의 젊은 나이에 국제여자의사회 의장단으로 당당히 입성했다.
“1987년 이탈리아 소렌토 총회 때 였어요. 기금마련을 위해 영 포럼들이 1명당 1~ 2달러하는 경품티켓 100장 정도를 팔아야 했는데 어렵지 않게 하루 만에 다 팔아버린 거죠. 그때 당시 회장님이 저를 눈여겨봤던 것 같아요.”
박 차기회장이 기억에 남는 총회는 1989년 한국 총회 때다. 역사상 가장 화려했다고 평가받았으며,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여태껏 그랬던 적이 없었는데 참석자들에게 거의 총회 내내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했고, 동대문 등에서 브로치, 병따개 등을 사와 로고를 넣어 기금 마련도 많이 했어요. 학술적인 면에서도 물론 최고 수준이었죠.”
그런가 하면 전세계에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 확실히 눈도장을 찍게 한 총회도 있었다. 지난 2001년 ‘댄스 퍼포먼스’를 한 호주 시드니 총회다.
“한국의사 20여 명이 참석해 한복을 차려입고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그 이후 총회부터는 외국 여의사들이 우리를 볼 때면 이번에는 댄스 안 추냐며 매번 물어볼 정도였어요.”
“한국 위상 하루 아침에 높아진거 아니다”
이처럼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하루아침에 된 건 아니었다.
“외국인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무지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동양인으로 보이면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으로 알았어요.”
박 차기회장은 ‘의사 외교관’의 마음으로 한국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기본에 충실했다.
“매번 참석하는 임원회의에서도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켰고, 옷도 항상 단정하게 입으려고 노력했어요. 한국의 수준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했었죠.”
그는 실제로 수험생 시절 의사 외에 외교관이 꿈이기도 했다. 박 차기회장은 “몇 십년동안 해외 총회를 하고 세계를 다니며 활동을 한 것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닐 운명’이라는 할머니 말씀대로 정말 ‘의사 외교관’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해외봉사 활성화"
한국 의료수준이 향상되고 있지만 지구상에는 아직도 예방 백신이 없어 목숨을 잃는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
박 차기회장은 향후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현재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비롯해 예방백신이 없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많아요. 우리 국제여의사회는 그 누구보다 이들을 위해 큰 일을 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임기 3년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찾아 개발해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박 차기회장은 "연회비를 낼 형편이 못되는 많은 나라들을 위해 회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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