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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젊은 외과의사를 위한 수술"
[ 2010년 08월 16일 03시 00분 ]
"로봇수술은 너희들을 위한 수술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그에게는 확신에 찬 '당연한' 결정이었지만 선배의 발자취도, 함께하는 동료도 없는 분야였기 때문일까. 더러는 무모하다 했고, 일부에서는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질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선진 의술인 복강경 수술을 배우기 위해 1995년,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2년간 연수를 떠났다. 그리고 복강경 수술에 이은 로봇수술은 이제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직 서구에서는 익숙치 않은 대장암·직장암 로봇수술에서 한국 의료진이 우수한 수술력을 바탕으로 앞서가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교육수련위원장 김선한 교수(고려의대)
[사진]
는 "로봇수술 등장은 외과 의사에게 축복이다. 노안이 와서 눈이 흐릿해져도 수술 시야를 항상 최적의 상태로 조절할 수 있으며 체력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미국에서 1990년대 개발돼 현재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시술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존스홉킨스, 메이요클리닉, 듀크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500여대가 있고, 유럽도 150여대가 이용된다.
김선한 교수는 "로봇수술의 장점은 손동작 100분의 1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수술기구를 조작하는 것에 비해 떨림이 적어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절개부위 감소에 따른 출혈이 줄어들고 수술 후 통증 및 감염 위험이 감소된다. 기존의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화면을 보면서 정교하게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혈관이나 신경의 손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그는 "빠른 회복으로 인해 일상 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의 복귀도 빠르다"며 "로봇수술은 전립선, 대장-직장 등 작고, 좁아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의 암 환자일 경우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복강경 수술이 2차원 영상으로 이루어지던 것에 반해 3차원 영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림프절까지 보여 더 섬세하고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술용 로봇 다빈치의 개발, 판매 및 수술교육을 담당하는 미국 인튜이티브사가 김 교수를 모델로 직장암 로봇수술 매뉴얼을 제작해, 직장암 로봇수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유다.
고대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에서 시행할 직장암 로봇수술 장면을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생중계하기도 했다.
김선한 교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소화기수술 콘퍼런스에 로봇 직장암수술을 생중계한 데 이어 로봇수술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우리나라의 의료기술을 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국립대 초빙교수로 임명됐으며 수술용 로봇 ‘다빈치’ 개발사인 인튜이티브가 그를 모델로 직장암 로봇수술 메뉴얼을 제작하는 등 국제적인 직장암 로봇수술 전문가로 인정 받고 있다.
그러면서 김선한 교수는 "국내 로봇 수술장비 증가량에 비해 교육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며 "다빈치 시뮬레이팅 트레이너로 임상실습은 물론, 학과과정에서도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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