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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유전 알려지면서 유전자상담·검사 ↑"
[ 2010년 08월 25일 03시 27분 ]
암은 유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는 사람들의 암 유전상담 및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관에서는 피 검사를 통한 유전자 검사로 암을 조기 발견해 예방할 수 있으며 우울증, 비만 등 특정 유전자를 찾아내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환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문제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자의적으로 해석돼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잘못된 해석들은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유전적으로 차별하는 등 자칫 생명윤리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시행령에는 비만, 우울증 등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14가지 유전자 검사를 금지하고 있다.

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진경 과장은 “유전자 검사를 통한 예측은 통계적 의미만 가질뿐 개인의 질병 해석에 섣불리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가졌다고 해서 개인의 질병을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진경 과장은 “유전자 검사 전에 상담 의뢰인의 가계도 분석을 통한 위험도 예측이 선행돼야 하며 가계도 분석을 통한 위험도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암 유전자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이어 “유전자 검사는 검사 자체보다 결과 해석이 더 중요한 검사”라면서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가족력 조사를 통해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검사 자체를 권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암의 유전에 대해 이해하려면 체성돌연변이(somatic mutation)와, 배선돌연변이(germline mutation)의 개념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체성돌연변이란 암세포 내에 국한돼 나타나는 돌연변이로 환자가 사망하면 소멸되므로 유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배선돌연변이는 암세포 뿐 아니라 체내 모든 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이 된다.

부모 중 한명이 배선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자녀 중에서 같은 종류의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이 높아져 가족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모든 암 중에 5~10%만이 이 배선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장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동일 암을 진단받은 경우, 가족원이 50세 이전에 암을 진단받았거나 희귀암을 진단받은 경우 , 한 사람이 두 가지 이상의 암을 진단받은 경우가 있다면 유전성 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암 유전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암 유전상담, 유전자 검사의 목표는 암에 걸릴 위험인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위험 인자를 가진 가족에게 의학적 지식을 제공해 암 관리를 위한 판단을 돕는 것”이라면서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대처방안을 찾아내기 위해서 암 유전 상담을 담당하는 의료인은 종약학적, 유전학적 지식을 가진 전문인 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진경 과장은 “암 환자가 가족에 미치는 영향이나, 암 발병 이전 가족원에 대한 의학적 관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암 유전상담은 점차 확대돼야할 의료서비스”라면서 “그러나 예측의학의 상업적 이용, 유전적 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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