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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女차이 의학 적용, 이화의료원이 시초"
[ 2010년 08월 27일 03시 00분 ]
이화의료원(의료원장 서현숙)은 지난 8월18일 남녀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질병 진단 및 치료에 포괄적으로 적용하는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을 국내 최초로 이대목동병원 내 개설, 진료에 들어갔다.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신경정신과, 신경과, 비뇨기과 등 전문의들의 협진으로 개인별로 다양한 원인과 위험인자를 분석, 정확한 진단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이 센터를 이끌고 있는 정혜경 교수(소화기내과)를 데일리메디가 만났다.[편집자주]

“한 번의 예약을 통해 한 장소에서 각 임상과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한 통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질환의 원인에 대한 빠른 판명으로 환자들이 힘들게 임상과를 돌아가며 방문하는 불편함이 줄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정혜경 교수[사진]는 “같은 질병이라도 남녀 차이가 나는 임상 양상을 정확하게 진단, 다양한 임상과의 협진을 통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며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의 가치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흉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가장 먼저 심장내과에 보내지지만 심혈관질환일 경우는 10명중 1~2명에 불과하다. 이후 환자는 소화기내과에 의뢰되며, 이곳에서도 이상 없음으로 판명난 경우 다시 신경정신과에 가게 된다. 이곳 클리닉은 이 같은 비용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정 교수는 “남성이 인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진 기존 의학과 달리 성인지의학(Gender Specific Medicine)은 남성과 여성이 단지 신체적인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제로 질병을 진단,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부학 책에서 볼 수 있던 인간의 장기 크기와 무게, 생김새, 내과학의 혈압, 혈당 등의 기준치도 '70kg의 남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은 단지, 유방과 자궁(일명 비키니 존)이 있을 뿐 남성과 다를 바가 없다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다.

이런 생각은 미 국립보건원의 '아스피린 실험'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많은 학자들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 연구 성과로 지난 10년간 남성과 여성은 정상적인 신체 기능뿐만 아니라 질병에 이르기까지 신체 모든 부분에서 생리적, 해부학적, 약동학적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성인지의학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활동이 시작됐으며, 1998년에는 최초로 성인지의학회 학회지(The journal of Gender Specific Medicine)도 창간됐다.

정혜경 교수는 “우리나라에선 2004년 11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설립된 성인지의학연구센터가 그 시작”이라며 “이듬해 2005년 9월에는 서현숙 현 이화의료원 의료원장을 회장으로 한국성인지의학회가 창립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성인지의학의 시작은 이화의료원이다. 현재 다른 병원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성인지의학회는 개념 정립, 성차를 고려한 각종 의학연구 정보 수집과 데이터 베이스 작성, 관련서적 발간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후 이화의료원은 성인지의학연구센터를 통한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2008년 국내최초 성인지임상시험센터 설립, 2009년 국내 최초 여성암 연구소를 개설해 성인지의학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정혜경 교수는 “여자대학을 가진 우리의 특수성이 이 같은 연구를 필연적으로 이끌었다”며 “연구결과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성인지의학협진클리닉은 이화의료원만의 차별화된 남녀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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