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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임박 사립대병원 "우리도 양보 못해"
[ 2010년 08월 30일 21시 43분 ]
내달 초를 기점으로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주요 사립대학교 병원 노동조합이 줄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병원 관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교섭을 타결한 건국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과 같은 5~8% 수준의 임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병원은 올해 말로 기한이 끝나는 단체협약 만료시기에 맞춰 교섭을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파업 준비에 한창인 노조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A대학병원은 노조 측의 연이은 공격에 어렵사리 교섭을 개시했지만 근로조건과 임금문제 등에서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A대학병원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인 전남대가 임금 2.5% 인상으로 합의를 봤는데, 사립대병원에만 지나치게 높은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8.7%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 측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국립대병원과는 달리 정부 보조 없이 운영되는 사립대병원은 임금 수준도 더 높고, 병원 규모나 보험수가, 병실료 등에서도 아무런 이점을 갖지 못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사립대병원에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풍토에 회의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오랜 병원 역사를 기반으로 최근 대대적인 ‘새 비전 선포식’을 가진 B대학병원의 경우 암센터 착공 등을 위한 발전 기금 조성도 빠듯한 형편이다.

해당 병원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노조 전임자수, 임금 인상안 등의 사안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B대학병원 노무 담당 관계자는 “노조는 임금을 8.7% 올려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우리도 동결 입장을 선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동결까지는 어렵고 전남대병원(2.5%) 수준의 합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파격적인 임금 인상으로 교섭을 타결한 다른 병원과 남은 교섭을 앞두고 있는 병원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는 “건대병원 같은 경우 노조 소속을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바꾼다는 조건이 깔려 있었고, 서울아산병원은 워낙 잘되는 병원인 만큼 우리 병원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노조에서 대규모 파업을 전개한다고 해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남은 교섭은 고대의료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등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립대병원들의 ‘눈치 보기’ 작전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한 C대학병원 관계자는 “강성 노조로 묶여 있는 병원은 몇 년째 발전하지 못하고 어려움에 허덕이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며 “노조에 막혀 적자생존 하지 못하면 결국 약육강식의 길로 접어드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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