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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이송 만취 환자, 간호사 등 3명 폭행
[ 2010년 08월 31일 21시 30분 ]
만취한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가 간호사 2명과 응급구조사 1명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조치 후 의식을 회복한 해당 환자는 가까이서 주변을 지키고 있던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상대로 갑작스레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지소에서 처방한 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진 공중보건의사 사례에 이어 의료진 폭행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10대 후반의 건장한 남성인 A씨는 최근 술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국립 B병원으로 후송됐다. 의료진은 그에게 CPR(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수액을 주사했지만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관찰하면서 의식을 깨우기 위해 곁에 머물고 있던 중 A씨는 불현듯 눈을 뜨더니 이내 상반신을 일으켜 일어났다.

그러고는 가장 가까이에 있던 간호사 2명과 응급구조사를 폭행해 차례로 쓰러뜨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간호사에게까지 폭력을 시도했다.

A씨는 한 공간에 있던 다른 의료진에게도 난폭한 모습을 보이며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지만 병실 밖에서 요란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A씨의 친구들에 의해 저지됐다.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들은 A씨를 경찰에 고발했지만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보호자 측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아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A씨로부터 얼굴과 턱 등을 가격 당한 한 피해자는 “환자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처음부터 똑바로 쳐다보고, 누군지 확인하고 때렸다. 그 눈빛이 무서워서 나가려고 하는 나를 밀쳐서 쓰러뜨린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당시 폭행을 지켜본 다른 간호사는 “가끔씩 환자들이 ‘묻지마’ 폭행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보니 일 자체에 회의가 든다”며 “공황 상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료인에 대한 일방적 폭행을 가중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 피해자는 “밖에서 시비가 나서 맞은 것도 아니고, 일을 하다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 과정에서 당한 건데 사건 직후 경찰에 연락하니 단순 폭행으로 처리되더라”며 “주변 사례를 들어보면 의사들은 맞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는데, 억울한 요소가 많다”고 전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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