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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이용' 세포치료 도전장 던진 교수
[ 2010년 09월 05일 22시 12분 ]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
[사진]
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0여 년 전인 1998년 백혈병을 앓던 5세 여아에게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성공한 이 교수는 올해 초 병원 내 제대혈클리닉을 신설했다.
백혈병 환아에게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것도, 병원 내 제대혈과 관련한 별도의 클리닉이 마련된 것도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
이제 그는 제대혈을 이용한 세포치료로 관심을 돌려 자가 제대혈을 이용하는 뇌성마비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그간 백혈병·소아암 등 혈액질환에 주로 이용된 제대혈의 활용 범위를 세포 치료로 확장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이 교수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아직 임상시험 단계라 뚜렷한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시점이지만 제대혈 세포치료는 연구해 볼만한 충분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제대혈 연구에 대한 열정을 담뿍 나타냈다.
“제가 처음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이후 20년 동안 제대혈은 악성혈액질환을 치료하는 중요한 소스로 기능해왔습니다. 이제 조직을 재활시킬 수 있는 세포치료 용도로까지 제대혈의 활용범위를 확장시키려는 겁니다.”
뇌성마비 치료 목적으로 자가 제대혈을 사용하는 경우는 조혈모세포 이식과는 치료과정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자가 제대혈을 이용해서 뇌성마비를 치료하는 원리는 제대혈을 정맥으로 수혈해 그 속에 있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일부가 손상 받은 뇌세포 근처로 가서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이식 전 고용량의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가 동반돼야 하지만, 세포치료는 자신의 혈액인 제대혈을 녹여 수혈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보다 수월한 장점이 있다.
일부 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성마비 치료에 이 개념을 도입하고 있지만, 소아혈액종양 분야에서 세포치료를 연구하는 사례는 이영호 교수가 유일하다. 이 교수는 그간 연구성과를 토대로 향후 소아 당뇨 치료에도 제대혈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제대혈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이 올해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예정임에 따라 제대혈에 관한 사회적 관심 및 이용가치 연구도 보다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용역을 받아 해당 법안의 하위법령(안)을 만드는 일을 주도했다. 제대혈에 관한 한 인프라 구축부터 의학적 검증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단계가 없는 셈이다.
“1990년대초 미국 UCLA에서 수학할 때부터 제대혈 치료가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영호 교수는 “앞으로 자가 제대혈이 아닌 기증 제대혈도 많은 질병치료에 이용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법이 시행되면 이들에 대한 안전관리 및 연구 등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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