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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버리고 명분 택하나…기로 선 의대들
[ 2010년 09월 06일 03시 11분 ]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병행대학들의 학제운영계획 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의전원 완전전환대학들의 학제 전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전전환대학들은 최근 공청회, 교수회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대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의전원으로 전환한 후 학제에 대한 논의가 수면 아래에서 이뤄졌다면 교육과학기술부의 10월 22일까지의 학제운영계획 제출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대학별로 공개적인 의견 취합에 나선 것이다.

최근 경북대, 경상대 의전원이 의대 복귀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는가 하면 가톨릭대, 충남대 의전원은 가장 먼저 학제 선택 공청회를 열고, 의대 교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가톨릭ㆍ충남대를 비롯한 많은 의전원에서 의대 복귀에 대한 여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 전체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서 쉬이 의대를 단언하기가 힘든 실상이다.

의전원 체제를 유지함으로써 누렸던 각종 지원이 학제 선택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교과부에서는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게 ▲체제 정착비 40억원 ▲의과학자 육성 지원 30억원 ▲국립대 교수 정원 증원 등의 행ㆍ재정적 지원을 해 왔다.

A 국립의대 보직 교수는 “의대로 학제가 전환되면 그동안 받아온 지원금은 없어지게 된다. 체제 정착비의 경우 연구직 계약 교수 채용 등에 활용하기도 했는데 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면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상황도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초 의전원으로 전환할 당시 대학 교육방향에 대한 뚜렷한 신념보단 대학 차원에서 무시 못 할 당근책을 보고 선택한 대학들은 딜레마에 놓이게 된 것이다.

B 의전원 교수는 “거의 모든 병행대학이 의대로 돌아가기로 결정된 이상 완전전환대학들 역시 이러한 대세를 거스르기 힘들다. 우선 교수사회가 이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과거 의전원을 택한 대학들 가운데에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이를 모두 포기하고 의대로 돌아가기가 본부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과부 역시 의대 학제를 선택한 대학들에 대한 추가지원계획은 현재는 전무한 상태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대로 복귀하게 될 경우 추가 지원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면서 “의전원 유지에 들어갔던 지원은 모두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원 문제에서 학부와 대학원 정원을 조정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을 진행하고 있는 이상 ‘의전원 특혜, 의대 불이익’은 결코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 밖에도 의전원으로 체질 개선이 완전히 진행된 대학의 경우 행정적 재개편이라는 부담도 존재, 이중고를 겪어야만 한다.

정원이 많은 의전원의 경우 학제 전환을 감행함으로써 생기는 등록금 손실에서부터 시작해 정부지원금 배제, 정원 배치ㆍ캠퍼스 간 이동의 일부 유연성 등의 많은 이해관계를 따져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서울ㆍ연세ㆍ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의대들이 의대 복귀를 확정한 만큼 완전전환대학의 학제 선택을 둘러싼 우선순위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C 의전원 학장은 “우리 대학은 의전원 유지를 우선으로 놓고 논의하고 있지만 다른 완전전환대학들이 어떠한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면서 “모든 의대들이 시험대 위에 놓인 셈”이라고 피력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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