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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고추 많이 먹으면 암 발생률 높아져"
[ 2010년 09월 06일 03시 07분 ]
고추의 매운 성분이자 진통제로 이용되고 있는 캡사이신(capsaicin)이 화학적 발암물질에 의해 유도된 피부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건국대 생명공학과 이기원 교수[사진]는 6일 “서울대 이형주 교수, 미네소타대 Ann M. Bode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암 발생과의 관계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캡사이신이 암 유전자(Oncogene)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의 활성을 유도, 염증 및 암 발생에 중요한 원인 단백질을 과발현 시킴으로써 암 발생을 촉진시킨다는 결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동안 일부 선행 연구에서는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활성을 나타낸다고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캡사이신이 암 발생 유도ㆍ억제에 관한 정확한 작용기전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논란이 돼 왔다.

특히 일부 역학조사 및 동물실험에서는 캡사이신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최루탄의 원료로도 이용되는 등 염증 및 자극을 유발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왔다.

이에 연구팀은 고추의 매운 성분이자 진통제로 이용됐던 캡사이신은 잘 알려진 수용체 단백질인 TRPV1이 아닌 암 유발 단백질(EGFR)을 활성화시킴으로써 피부암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마우스를 이용해 밝혀낸 것이다.

하지만 캡사이신만 단독 처리한 경우 TRPV1이 존재하거나 결핍된 마우스 모두에서 암 발생을 유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캡사이신 자체가 암 유발물질이라기보단 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고추는 캡사이신 이외에도 비타민C 등 다른 생리 활성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이번 연구 결과가 고추의 경우로 일반화해 해석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건국대 이기원 교수는 “이번 결과는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천연물 유래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기능성화장품 등의 연구에 있어서 각각의 성분이 특정 질병에 각기 다른 표적을 가져 기능 역시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 9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에서는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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