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 중단과 관련해 논란이 여전히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는 여전히 혼란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생명윤리정책연구센터(센터장 손명세)에 따르면,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의사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의사들은 연명치료를 결정시 의학적 측면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답했다.(66.9%)
연명치료의 주요 논제 중 하나인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31.3%로 뒤를 이었으며, 사회적 측면의 연명치료는 1.8%에 그쳐 의사들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국내 대형병원 308곳을 조사한 결과 242개 병원에서 1341명이 연명치료를 받고 있었다. 전체 입원환자의 1.45%로 주로 말기암 환자가(38.1%)가 많고, 지속적 식물상태 환자 15.6%, 뇌질환 환자 12.3%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김 할머니 사건 이후 사전 의료의향서 작성하자는 여론이 일었던 것과 달리 실제 의사들이 연명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들의 사전의사를 확인할 때는, 말(19.4%), 글(18.6%), 몸짓(18.6%)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의료계가 발표한 연명치료중지에 관한 지침 내용을 알고서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44.2%에 달했으며, 아예 내용을 모르는 의사들도 적지 않았다.(28.8%)
한편, 생명윤리연구정책센터는 9일 연세대의대 대강당에서 종교계, 의료계, 시민사회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열어 연명치료 중단을 위한 지침서 개발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