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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투쟁…용역업체 몸살 서울대병원
[ 2010년 09월 10일 21시 45분 ]
서울대병원이 최근 용역 노동자들의 잇단 쟁의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타 병원들처럼 경비절감과 노조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워지기 위해 용역 업무의 범위를 확대했지만 최근 일련의 상황은 오히려 병원이 역풍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달 초 청소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이 휴게공간 확보를 위한 사진전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병원 직원들과 마찰을 빚은 사건이 공론화 되며 홍역을 치렀다.

이 사건이 트위터와 언론을 통해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서 서울대병원은 ‘원청업체의 횡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10일, 이번에는 식당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소속업체와의 교섭 결렬에 따라 쟁의에 나섰지만 원청업체인 병원으로써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

사실상 서울대병원은 이들 노동자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는 만큼 쟁의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지만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는 탓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더욱이 병원노조가 이들 용역업체 노조와 연대를 이루면서 직·간접적인 개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용역관계에 있는 업체 중 현재 노동조합이 결성된 곳은 시설 유지·보수 관리업무를 맡고 있는 성원개발, 청소업무의 아이서비스, 식당업무의 JJ캐터링 등 3개.

현재 이들 용역업체 노동조합 모두 서울대병원 직원들이 결성한 공공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지회와 연대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용역업체 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가면 서울대병원 노조가 지원사격을 해주는 사이다.

지난 2007년 용역업체 노조 중 처음으로 병원노조와 연대를 맺은 성원분회의 경우 그동안의 교섭과정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이서비스의 노조인 민들레분회와 JJ캐터링의 식당분회 역시 병원노조와의 연대 이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는 상태다.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도 이들 노동자 문제를 용역업체에게만 떠맡길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실제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쟁의행위에 관망의 자세로 일관하던 병원은 최근 정희원 원장이 직접 나서 근무환경 개선을 약속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청기관과 하청업체 직원의 간극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준다는게 병원의 입장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용역업체와 직원들간 교섭과정의 진통과 마찰음으로 간과하기에는 부담이 따르는 부분이 있다”며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와의 마찰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하청을 준 병원 입장에서는 용역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까지 떠안은 상황에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다.

이 관계자는 “계약 당사자 간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점점 용역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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