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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패러다임 한 차원 업(Up) 시켜"
[ 2010년 09월 13일 22시 06분 ]
2003년 10월 병원계가 술렁거렸다. 공공병원의 상징적 기관인 서울대병원이 강남 한복판에 수 백억원을 들여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했다는 소식에 파문이 일었다. 더욱이 이 건진센터는 'VIP', '명품' 등 서울대병원과는 거리감이 있는 단어를 전면에 배치시키며 파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여 적잖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실제 특급호텔 숙박에 리무진까지 제공하는 건강검진, 500만원을 상회하는 건진상품 등은 당시로서도 생소했던 만큼 강남건진센터의 등장은 세간의 화제였다. 그로부터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 강남건진센터는 개원 초기 제기됐던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 건강검진 시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중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조상헌 원장을 찾아 그 비결을 물었다.

박용현 前 원장의 특명

강남건진센터 설립을 준비하면서 당시 서울대병원 박용현 원장(現 두산그룹 회장)은 단 한가지 특명을 내렸다. “무조건 아산과 삼성 보다는 저렴하게 하라!”

‘서울대병원’이라는 공공병원의 책임감과 함께 경쟁 상대인 두 재벌병원과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특명은 강남센터 개원 이후 지금까지도 철칙으로 지켜지고 있다. 실제 강남센터는 매년 건강검진 상품 가격 책정을 이 두 병원들 다음에 한다.

혹여나 동일 가격대 상품이 있더라도 프로그램 구성 상에는 한 두가지 항목이 더 들어 있는 것도 이 철칙에 기인하는 강남센터의 전략이다.

강남센터 개원 멤버였던 조상헌 원장 역시 박용현 前 원장의 특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자타공인 최고의 건진센터가 설립 취지였지만 가격 만큼은 서울아산과 삼성서울병원 보다 저렴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고, 그 원칙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답니다”

명품건진, 패러다임을 바꾸다

물론 아산과 삼성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느 건강검진센터과 비교하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가격은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다.

최고 1500만원을 호가하는 프로그램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엄두를 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강남센터를 찾는 발길이 상류층에 국한되지도 않는다.

일반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진상품은 100만원 안팎으로 구성된 프로그램. 이 역시 만만찮은 금액이지만 일반인들은 강남센터를 선호한다.

최근 한 소비자단체 조사결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건강검진 부분에서 최고 점수를 얻으며 ‘가장 가고 싶은 건진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선호도는 단순히 ‘서울대’라는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급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강남센터는 개인 건강 상태와 건강력을 반영해 상담하고 사생활이 존중되는 건강검진 공간을 제공하는 등 국내 다른 검진센터에서는 체험할 수 없었던 차별된 서비스를 제공, 만족도를 높였다.

또 멤버십 회원에게 개인별 전담 주치의와 전담 헬스매니저를 지정하고 24시간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한편 전세계 어디서나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센터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이내 다른 건강검진센터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현재까지 강남센터의 운영 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다녀간 병원만 수 십 곳에 달할 정도다.

조상헌 원장은 “강남센터 개원 이후 국내 건강검진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통해 건강검진의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객 제일주의

강남센터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제일주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가 중앙병원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을 도입한 건강관리 분야 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실시간 고객 위치 확인 시스템을 구축, 고객 동선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어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한 일상생활과 접목된 건강관리 방안과 건강진단 과정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조상헌 원장은 “확연히 높아진 환자들의 의학적 수준과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강남센터의 변화는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센터의 모든 시스템은 고객 중심으로 개발, 운영될 것”이라며 “의료진 역시 고객 제일주의 마인드로 무장돼 있는 만큼 변화에도 순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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