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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61%, 아이 약 잘못 먹인다
[ 2010년 09월 14일 02시 19분 ]
해열제, 종합감기약 등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을 안전하다고 보고 약 용량에 크게 개의치 않고 눈대중이나 어림짐작으로 잰 용량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들이라고 해서 약을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큰 해악이 뒤따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쓰이는 해열진통제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있어 간세포 기능과 위 점막세포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과량 복용할 경우 소화관내 출혈과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5세 이하 아이들은 과량 복용 시 위험도가 더 큰데, 과반수가 넘는 부모들이 5세 이하 아이들에게 정확하지 않은 용량의 약을 먹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영국 BBC 인터넷판에 보도됐다. 레베카 몰즈 호주 시드니대학 교수팀은 5세 이하의 아이를 돌보는 엄마, 아빠 등의 97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97명의 보호자에게 아이가 열감이 있고 민감하지만 놀거나 음식을 먹는데 문제가 없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겠냐고 물었다. 대부분이 약국에서 사온 약을 쓴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이 아이에게 약을 줄 때 집에서 사용하는 스푼과 약용량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들을 함께 사용했다.

하지만 연구팀이 보호자들이 정확한 용량의 약을 투여한지 확인한 결과, 61%가 정확하지 않은 용량의 약을 아이에게 투여했다. 17%는 더 많은 용량을 아이에게 투여했고, 44%는 충분하지 않은 용량의 약을 아이에게 줬다. 보호자 75%만이 그들이 의도한 대로 정확한 양의 약을 측정했다.

또 보호자 7%만이 아이들의 체온을 측정한 후 약을 줬고, 46%는 38도 이하에서도 해열제를 먹였다. 전체적으로 오직 14%의 보호자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약을 투여했다.

몰즈 교수는 “뉴사우스웨일 독성정보센터에 접수된 전화 절반 정도가 아이들이 과도한 용량의 약을 먹어 발생한 사고”라며 “이 가운데 15%는 병원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한 한 보호자는 "해열진통제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정량 보다 2배를 복용해도 어떤 해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에 대한 안정성에 대해 과신하고 있는 것.

몰즈 교수는 "부모들이 약국에서 구입한 일반의약품을 아이들에게 투여할 때 약에 대한 복약법을 확인하는 것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아이들에게 정확한 용량의 약 먹이는 법

1. 응급의약품을 구입 시 소아용 약을 따로 구입한다.
2. 약을 먹일 때 사용상 주의사항을 확인하거나 약사의 지시대로 약을 먹인다.
3. 약 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컵이나 스푼이 있는 약품을 구입한다. 이 컵이나 스푼은 한 번 사용 후 버리지 말고 씻어서 약과 같이 보관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약품정보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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