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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가족처럼 돌보는 외과 교수
[ 2010년 09월 16일 03시 05분 ]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사진]는 매일 아침 7시에 환자들과 만난다. 가장 먼저 회진을 돌기 위해 일어나는 시간은 새벽 5시 15분.

평소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는 그의 출근길은 주로 수술 계획을 세우거나 환자들에 대한 생각으로 채워진다.

아침 일찍 환자들과 마주하고 병실을 돌아설 때면 그를 두고 뒤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얘, 너희 선생님은 일찍 와서 봐주니까 좋겠다.” 그의 환자에 대한 부러움 섞인 한 마디다.

담당하는 환자가 아닌데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이가 유독 많은 이유도 환자의 상태를 세심히 살피는 그의 바지런한 움직임에서 기인한다.

수술 후에도 일일이 손을 잡아주며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보기로 소문난 권성준 교수. 그런 그도 환자들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가 있다고.

“간혹 젊은 환자들이 인사도 잘 안하고 지나가면 힘이 쭉 빠집니다. 예의 없는 환자에겐 화도 내죠. 주치의한테 뭐 기분 나쁜 게 있으면 얘기하라고. 그러면 뾰루퉁 하던 환자도 씨익 웃어요.”

권 교수는 “아침에 환자들을 위해 기도도 하고 오는데 아는 체도 안 하는 환자가 있으면 서운한 마음이 든다”면서 “서로 웃으면서 기분 좋게 시작하는 하루가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의 연구실 서재 한 편에는 환자들에게 받은 편지를 스크랩한 파일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장시간 수술을 마치고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느낌을 받을 때마다 그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원동력이 돼 주는 보물들이다.

그 중에서도 고령의 환자가 붓으로 정성 들여 쓴 편지 한 구절이 두고두고 그의 가슴에 남았다. ‘저의 삶에 박사님과의 인연은 큰 축복입니다.’

병원에서 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권성준 교수는 올해 초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The effect of adjuvant chemotherapy on stage IV(T4N1-3 and T1-3N3M0 gastric cancer’라는 논문으로 ‘제2회 로슈 암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암담한 의료 현실에 좌절할 때도 많지만 잘 할 줄도 모르는 인터넷을 검색해 멀리서 나를 찾아온 중증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그런 분들에게 손길 한번,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네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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