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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주민들, 자살 위험 높다
[ 2010년 09월 16일 02시 22분 ]
고도(高度)에 따른 가벼운 저산소증이 뇌에 영향을 미쳐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종이나 언어, 문화와 상관없이 고도가 자살의 독립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한 사례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김남국 교수[사진]는 최근 미국 유타대학교 뇌 연구소 렌쇼(Renshaw)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한 역학 연구에서 이 같은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미국의 지역별 자살률과 다양한 자살 원인들을 분석해 기존에 알려진 자살 원인 이외에 ‘고도에 따른 저산소증’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지리정보시스템과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이를 검증했다.

더불어 해당 가설이 국가나 인종, 문화 등과는 상관없다는 근거 제시를 위해 한국의 자료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해 동일한 결과를 도출했다.

검증에는 미국 지구공간정보국과 항공우주국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평균 고도, 미국 질병관리국에서 발행하는 20년간 총 자살인구 데이터 및 한국 통계청 발간 지역별 자살인구 데이터 등이 이용됐다.

연구 결과 자살 위험도는 해발 고도 1000미터를 기준으로 미국 34.2%, 한국은 6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경우 평균 고도가 1000m 이상인 시·군·구는 없지만, 통계학적으로는 한국의 고도 증가 당 자살 위험도가 미국보다 유의하게 높다는 분석이다.

뇌영상 분야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연수를 받은 김남국 교수는 정신과 출신인 해당 연구소장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고도가 영향이 있는 이유는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있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의 저산소증 때문에 생성된 뇌 물질대사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 추측되고 있다"면서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높은 고도에서의 장기간 거주로 인한 저산소 상태의 뇌손상을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여러 형태의 신약 개발에도 단초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데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의 논문은 세계적 의학 저널인 미국 정신과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 9월호에 게재됐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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