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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관절경수술 대가의 인생 2막
[ 2010년 09월 16일 21시 38분 ]
‘무릎 관절경 수술의 살아있는 역사.’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정년을 마친 안진환 교수[사진]를 따라다니는 말 중 하나다.

그런 그가 강북삼성병원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쓰게 위해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막상 정년이라고 하니 그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군요. 나름대로 관절경 수술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의 체계를 다져놨다고 생각했는데, 해야 할 일은 더 많더라고요.”

동료와 후배 교수들, 제자들이 정년을 맞이한 안 교수를 위해 준비한 헌정논문을 보면서 안 교수는 남모를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도 그럴 것이 안 교수는 지난 1979년 경희대병원 재직 당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절경 수술에 성공한 뒤 이 분야에서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같은 해에 반달형 연골 부분절제술에 성공한데 이어 82년 원판물렁뼈 절제술, 87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선보였다.

특히 93년에는 손상된 후방십자인대를 다 자르지 않고도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을 성공시키며 국내 스포츠의학의 새 장을 열기도 했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그대로 묵히기 아깝더라고요. 그렇다고 마냥 근무하던 곳에 남아 후배들 앞길을 가로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마침 성장가도에 막 올라선 강북삼성병원에서 제가 할 일이 있겠다 싶어 제의가 들어오자 수락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에서 인생의 2막을 열게 된 이유다.

현재 안 교수는 새로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재직 시절부터 이어온 연구를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계속 하고 있다.

안 교수는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들은 대퇴골 터널 굴착시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위치를 잡기가 어렵다”며 “수술 결과 역시 환자 입장에서 보면 만족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단 몇 밀리의 각도 차이로도 수술 결과에 큰 차이를 불러오는 만큼, 굴착 오차를 줄이고, 자가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방법을 고안 중이란다.

안 교수는 “지금도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수술법이 완성되면 신경과 혈관을 남기고도 수술을 할 수 있어 특히 운동선수 환자들이 기존의 감각을 되찾는 일도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배우고 익힌 술기들을 총집합시키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2년내 논문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진환 교수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슬관절학회 회장, 대한관절경학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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