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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실험 '미니뇌졸중 클리닉'
[ 2010년 09월 19일 21시 41분 ]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니뇌졸중 클리닉을 개설한지 한 달여가 지났다.
뇌졸중의 심각성에 비해 전조 증상이라 할 수 있는 미니 뇌졸중에 대한 체계화된 시스템이 없던 국내 의료 환경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최대 40%가 미니 뇌졸중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만큼 미니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졸중 발병으로 이어지기 십상이지만, 현재 의료현실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죠.”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신경과)
[사진]
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미니 뇌졸중 증세를 느끼더라도 진료가 더딘 외래를 통해 환자를 보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클리닉 개설 배경을 밝혔다.
미니뇌졸중이란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고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두통 등과 같은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들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들도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기 쉽다.
배 교수 설명에 따르면, 미니 뇌졸중 환자의 10% 이상이 3개월 이내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이어지며 이 가운데 절반은 미니뇌졸중을 경험한지 48시간 이내 재발생한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들은 치료 후에도 후유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지만, 미니 뇌졸중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장애가 남지 않아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선진국의 경우 미니 뇌졸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 각 의료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미니뇌졸중 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는 중이라고.
배 교수는 “미니뇌졸중 클리닉의 경우 뇌졸중 전문의들이 곧바로 환자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실행에 들어가기 때문에 뇌졸중으로 병이 깊어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진료절차가 간편하고 치료에도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MRI 촬영을 통해 심장에서 혈전이 생겨 뇌혈관쪽으로 떨어져 나가 생긴 경우라면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쓰고, 뇌 안팎의 크고 작은 동맥에 의한 경우라면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쓰는 식이다.
경동맥 등 큰 뇌동맥이 좁아져서 증상이 생긴 경우라면 수술이나 스텐트 시술로 좁아진 부위를 넓혀 주고, 머리 안팎의 혈관을 연결하는 우회술을 해주기도 한다.
배 교수는 “아직은 미니뇌졸중에 대한 인식이 많지 않아 분당 클리닉 역시 일반 외래를 1시간 더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되면, 보험급여도 적용되고 더 많은 뇌졸중 전문의가 배출돼 국내도 정착 단계에 접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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