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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의전원 취지 맞는 교육 시행"
[ 2010년 09월 24일 02시 55분 ]
교육과학기술부의 의·치의학 제도개선 계획에 따라 12개 의학전문대학원ㆍ의과대학 병행대학들은 이달 초 학제전환 여부를 결정해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들 중 의대 복귀를 결정한 11개 대학과는 다른 길을 택한 곳은 동국대학교가 유일하다. 의료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동국대학교의 그간 과정과 의학전문대학원으로서의 비전을 심재철 의대학장 겸 의전원장으로부터 들었다.[편집자주]

"교수들 사이에서는 의대 복귀에 대한 의견이 더 많았던 만큼 신중한 결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의과대학이 아닌 동국대학교 전체에서 접근했을 때 의학전문대학원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동국대학교 심재철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사진]은 최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의전원 완전 전환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곳 대학 역시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의대를 선호하는 교수들이 많았다. 따라서 의전원 학제를 선택하기까지는 교수회의 뿐만 아니라 정책조정회의, 주요보직자회의 등 내부에서 열띤 토론과 신중한 검토가 이어졌다.

실제 교과부 발표 이후 ‘의대 재전환파’와 ‘의전원 고수파’가 첨예하게 엇갈려 하루 걸러 교수회의가 열릴 정도로 고민을 거듭했다. 심재철 학장은 “의대를 지지하는 교수들과 의전원을 선호하는 교수들이 대립, 설왕설래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동국의대는 경주 캠퍼스와 일산에 위치한 병원에서 교수 대상 별도 회의를 열어 의견을 취합하는 한편 법인 재단과도 수차례 학제 문제를 논의했다.

심 학장은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갔으며, 이 자리에선 자연스레 의대와 의전원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들이 이어졌다. 이제까지 동국의대의 성장과정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들도 제시됐다”며 오랜 논의가 단지 소모적인 논쟁으로만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심재철 학장은 “결국 지방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와 대학이 가진 낮은 인지도의 극복이 난제로 부각됐다”며 “의대 체제로 회귀하더라도 경쟁에서 뒤처진다면 차라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등 이공계 우수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의전원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진료보다는 기초과학 연구가 대우받는 시대 도래할 것"

대부분 대학이 의대로 복귀하는 현실에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 전환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의전원이 가진 장점을 모두 수용, 본래 취지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

심재철 학장은 “의사 수는 점점 늘고 있어 10년 뒤에는 진료 보는 의사보다 기초과학연구가 가능한 의사가 대세일 것”이라며 “결국 의전원 선택이 빛을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전원 도입 취지인 기초의학 강화와 학문간 융복합 트렌드 등 미래 비전을 내다봤다는 것이다. 특히 2년 예과 교육보다 의전원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기초의학에 대한 이해가 높아 기초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기에도 용이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학장은 이 같은 이유에서 현재 조성중인 동국대 의생명과학캠퍼스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일산병원 인근 1만1천673㎡에 산학협력관과 강의실로 사용되는 지하 1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5천50㎡ 규모의 건물 1채와 주차장 건립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또한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내년 1월부터 2020년까지 16만9천999㎡에 강의동, 학생회관, 대학본부 등 교육기본시설과 기숙사, 체육시설 등 지원시설을 짓는 등 의생명과학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도권으로 입성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의대를 옮겨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심재철 학장은 “의전원 일부 학생들이 의생명과학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되는 것은 맞지만 일산캠퍼스로 이전하기 위해 의전원으로 남았다는 것은 오해”라며 “경주에 존속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규정화돼 있을뿐 아니라 굳이 무리해서 옮길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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