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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학 포커스 남성에서 여성으로"
[ 2010년 09월 28일 21시 43분 ]
세계 최대 규모의 성의학학술대회(ISSM : 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가 한창인 서울 코엑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은 맡은 김제종 교수(고려대안암병원 비뇨기과)
[사진]
는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2년 마다 한 번씩, 5개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까닭에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개최하게 된 것 자체가 감격스럽기 때문이다.
"6년 전 부에노스라이레스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한국 유치가 확정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치열하게 경쟁을 했습니다. 남미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걱정이 앞서기도 했었지만, 결국 마지막 투표에서 일본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기적처럼 한국 유치를 성공시켰습니다."
자칫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리기라도 했더라면, 우리나라 성의학은 다음 10년을 절치부심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던 것이다.
김 교수는 "최형기 교수와 같이 성의학 1세대가 길을 트고 이후 후배들이 뒷받침하면서 모두 함께 힘을 쏟은 결과"라며 "이번 대회를 반드시 성공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교수에 따르면, 국내 성의학 수준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 300편 가운데 60여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쓰여졌을 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 학술논문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량 달한다.
김 교수는 "10년전 비아그라의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성의학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성장 속도는 다른 나라와의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수직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비아그라가 세계 성의학의 판도를 뒤흔들면서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기를 맞이했다는 소리다.
그러나 반대로 비아그라 출시 10년이 지나면서 고민도 적지않게 생겼다고 했다. 바로 성의학이 성장기를 넘어서 정체기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 "성 관련 치료제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머물게 되면서 성의학에 대한 이슈들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대회는 그러한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해답은 제시됐다. 성의학에 있어 그동안 남성들에게로만 관심이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또 다른 중심축인 여성들의 성기능 향상으로 초점을 돌리는 것.
김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성 성기능 향상과 관련된 세션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을 높였다"면서 "이미 기초 연구는 어느 정도 마무리단계에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약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직은 베링거잉겔하임의 '플리반세린'이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고 있어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앞으로 제약사들의 활발한 연구와 제품 출시가 이뤄진다면 성의학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 다음 10년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국내 성의학을 발전시키고 세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면 국내 의학계 역시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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