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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금속판으로 고정…2~3일후 목발없이 걸어
[ 2010년 09월 29일 01시 16분 ]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가 뒤틀리는 '무지외반증'을 작은 금속판을 이용해 간단한 수술로 고치는 치료법이 도입됐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처럼 발 폭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으면 생긴다. 엄지발가락 아래쪽 뼈가 튀어나오면서 통증이 생기고, 발의 변형이 점점 심해져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이 틀어지게 된다.
박의현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부원장은 "무지외반증 환자는 엄지발가락에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땅에 대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면 새끼발가락 쪽에 체중을 실어 어기적거리며 보행을 하게 되고 그 결과 무릎 연골이 과부하를 받아 관절염이 생기거나 균형을 잃은 보행 자세가 척추에 악영향을 미쳐 허리디스크가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수술이 유일한 완치법
무지외반증의 완치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를 착용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하지만, 수술 시기를 늦춰줄 뿐이다. 올해 국내에 도입된 '미니금속판 고정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하단 부위인 제1중족골 부위 1~2곳을 절단해 엄지발가락의 위치를 바로잡고, 미니금속판을 부착해 고정한다.
미니금속판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1~3㎝이다. 엄지발가락 부위 2곳을 2~3㎝씩 절개한 뒤 수술 부위에 맞는 미니금속판을 선택해 부착하고 같은 재질의 핀으로 박아준다.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2~3일만 입원하면 된다. 심동식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은 "수술 후 깁스를 하지 않으며, 엄지발가락을 살짝 띄워주는 특수 신발을 신으면 수술 2~3일 후부터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금속판은 뼈가 붙은 뒤 제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추가 수술을 하지 않는다. 무지외반증이 심하거나 골다공증이 있어도 시술 가능하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녹는 핀 고정술'은 건강보험 적용 제한
미니금속판 고정술은 엄지발가락 뼈를 절단해서 위치를 바로잡는 절골술의 하나다. 절골술은 이 외에 핀 고정술, 녹는 핀 고정술, 핀 고정이 필요 없는 절골술 등이 있다. 핀 고정술은 피부를 3~6㎝ 째고 절단한 엄지발가락 뼈에 스테인레스 재질의 핀을 박아서 고정하는 방법이다. 핀 고정술은 수술 6주 뒤 절단한 엄지발가락 뼈가 붙으면 추가 수술로 핀을 제거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녹는 핀 고정술은 피부를 3~4㎝ 째고 제1중족골을 절단한 뒤 락티드와 탄산염 재질의 핀을 1~2개 박아서 고정한다. 수술 1년 뒤면 핀이 저절로 녹기 때문에 추가 수술이 필요없다. 1개당 15~20만원선인 녹는 핀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핀 고정이 필요없는 절골술은 제1중족골을 절단해서 위치를 이동시키고, 늘어난 근육과 인대를 녹는 실로 꿰맨 다음 피부를 봉합하는 것으로 수술을 마친다. 핀이나 깁스 등으로 뼈를 고정하지 않아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1중족골과 제2중족골 사이 각도가 15도를 넘지 않고,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은 환자만 수술받을 수 있다.
◆뼈 절단하지 않는 수술법은 재발률 높아
제1중족골을 절단해 엄지발가락 위치를 바로 잡아주지 않고 튀어나온 뼈만 잘라 내는 수술법도 있다. '맥브라이드 수술'이라 부르는데, 재수술은 필요없지만 수술 뒤 입원 기간이 1~2주로 길고, 4~6주간 깁스와 목발을 사용해야 하므로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린다. 또 재발율이 50% 정도로 높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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