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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한국 세계성의학회 학술대회
[ 2010년 09월 29일 22시 05분 ]
세계 최대 규모의 성의학학술대회(ISSM : International Society for Sexual Medicine)가 한창인 서울 코엑스.

2년 마다 한 번씩, 5개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 까닭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전세계 5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이 몰려들며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성의학과 관련해 10년만에 찾아온 세계대회 유치 기회를 잡은 우리나라도 자칫 잘못했으면, 개최 자체가 무산될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이면에 숨은 세가지 복병이 대회 개최를 어렵게 했다. 우선 지난 2008년 말부터 불어닥친 경제 한파 속에 극동지역에서 열리는 학회 참석 인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대회 조직위 한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성의학자를 비롯해 관련업계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1300~1500명이 대회장을 찾아오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회는 1000여 명 수준에 머물면서 경제위기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본능에 속한 문제라고 해도 성의학이 생존 그 자체보다는 삶의 질과 연관있다보니 관련 분야 시장이 얼어붙는 등 아무래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어 천안함 사태도 한 몫 더했다. 천안함 사태가 불거지면서 대회 주요 참가국들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대회 개최 여부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체감하는 것과 달리 해외에선 더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모양"이라며 "대회 개최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도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불안감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두 고비를 무사히 넘겼지만, 더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전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학술대회이지만, 제약사들의 지원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직위측은 "제약사의 지원금에 기댔더라면 공정경쟁규약 탓에 하마터면 대회 자체를 치르지 못할 뻔 했다"며 "다행히 세계성의학회 본부에서 지원금을 교부받는 형식을 취했기에 무사히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로 이번 학술 대회 현장에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동아제약이 유일하게 자이데나를 앞세워 부스를 설치했을 뿐 기타 제약사의 경우 부스조차 세우지 않았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공정경쟁규약이 개정된다고 하니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국내 의학연구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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