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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침대에 누워본 병원 직원들…
[ 2010년 09월 30일 21시 45분 ]
30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 본관 7층 병동. 어린이 대상 역할극을 하듯 ‘간호사’, ‘이송팀’, ‘파트장’ 등의 직함이 크게 표시된 이름표를 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때마침 울리는 벨소리에 병동 간호사가 힘차게 전화를 받는다. “무슨 일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수술실 간호사 김미혜입니다. 73병동 ○○님 지금 모시러 가도 되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가만히 보니 전화가 울린 곳도, 전화를 하는 쪽도 자리 하나를 사이에 둔 같은 테이블이다. 어딘가 연출된 것 같은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짐짓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도 화기애애한 웃음이 번진다.

차별화된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8월부터 실시해온 ‘안전한 환자이송 시뮬레이션’이 진행되는 광경이다.[사진]

시뮬레이션 행사는 앞서 병상과 휠체어, 안과 질환 환자 이송 상황을 연습한 데 이어 환자를 수술실로 이송하기까지의 상황을 설정해 체험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실제 환자가 느끼는 불편과 개선점을 찾기 위해 고안된 아이디어인 만큼 모의 환자는 수술실 이송 현장과 동일한 프로세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날 환자 역할을 맡은 이일선씨(39)는 병원 이송팀에서 17년을 근무한 베테랑 이송 직원이다. 처음으로 환자 입장에서 베드에 누워 본 그는 생경한 기분을 표현했다.

이씨는 “누운 상태로 이송되는 느낌이 무척 낯설다. 직원으로서 기계적으로 환자를 이송할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정숙 간호팀장은 “환자 입장에서 이송 진행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일부러 이송직원을 모의 환자로 정했다”면서 “이송 도중 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프라이버시를 위해 마스크를 씌워 드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올해 JCI 인증을 받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환자를 옮기는 과정마다 모든 직원들이 꼼꼼히 이름과 등록번호를 확인한다. 이씨의 등록번호가 기재된 팔찌를 만질 때 직원들은 몇 번이고 손 소독제로 청결을 기했다.

시뮬레이션이 끝난 직후 참가자들과 모니터링을 맡은 직원들, 파트장의 발걸음은 즉시 회의실로 향한다.

회의에서는 전반적인 서비스 개선책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 환자를 태울 때 머리와 발 중 어느 쪽을 먼저 향하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등과 같은 세심한 배려를 고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남상조 입원간호팀 팀장은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로 병원 명칭을 바꾸면서 대대적인 서비스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나온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자 응대 설정을 통해 표준화된 친절 대화법과 효율적인 이송 프로세스를 도출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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