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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올랐어도 '적자터널 탈출' 여전히 암울
[ 2010년 10월 01일 22시 00분 ]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한 대형병원 분만실 경영 적자와 수련병원 전공의 수의 급격한 감소추세로 산부인과가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한 가운데 저평가된 수가를 위한 학회 차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되는 ‘제96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대한산부인과학회 박용원 이사장은 “7월부터 분만수가 50% 인상이 이뤄졌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부분이 많다”며 수가 재조정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분만수가 인상이 이뤄지긴 했으나 산부인과 분만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구조적인 특수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데일리메디가 1일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학회에서 9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만실 경영수지 조사결과, 대부분에서 손익률이 적게는 37%에서 많게는 210%까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분만 전문병원인 C병원의 2008년 손익계산서의 경우 한 해 동안 무려 약 5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1차 의료기관을 비롯한 대부분의 분만 병원들이 정상적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이는 C병원보다 병상 수나 전문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척추질환 전문병원인 W병원의 당기 순이익 약 57억 원, 안과 전문병원인 K병원의 순이익 약 18억 원 등과 비교했을 때 그 체감도는 훨씬 크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이근영 보험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만병원이라는 곳도 이 정도인데 다른 병원의 분만실 상황은 어떻겠느냐”면서 “분만수가가 50% 인상됐다고 하면 표면적으로는 높아 보이지만 전체적 구조를 봤을 때 턱없이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만 행위 자체만을 인정하는 단순 수가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24시간 인력 대기, 분만 과정 전반에 대한 행위 이해 등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2009년 12월 기준 107개 수련병원의 산부인과 전공의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이러한 산부인과 현실이 극명히 투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공의 총 정원 대비 연차별 전공의 확보율은 4년차 49%(106/215명), 3년차 47%(91/193명), 2년차 50%(97/193명), 1년차 64%(122/193명)였다.
중도에 산부인과 수련을 포기한 전공의 수는 4년차 20명, 3년차 18명, 2년차 13명, 1년차 20명으로, 실제 근무 인원은 정원의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근영 보험위원장은 “실제 산부인과 전공의가 1명도 없는 수련병원이 23%(27개 병원)였고 확보율이 1~25%인 병원이 22%(24개 병원), 25~50%인 병원이 27%(29개 병원)였다”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전공의 확보율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지역별로 전공의 확보율을 분석한 결과
[표 참조]
, 서울은 72%였으나 경인지역은 33%, 지방은 42%에 불과해 각 지역 수련병원이 지방 1차 의료기관의 분만 응급상황을 2차적으로 보완해 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조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공의 부족현상은 우리나라와 산부인과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남자 산부인과 의사가 매년 10여 명이 배출되는데 이는 각 도지역과 대도시에 단 한명도 제대로 배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수”라고 그 심각성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교수직의 분만실 야간당직 전담율은 16%, 일부 참여율은 38%로 절반이 넘는 수련병원 교수들이 야간에도 전공의가 없어 당직 근무를 해야만 한다. 분만 환경이 제 기능을 못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산부인과 근본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라도 학회에서는 현재 수가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산부인과학회 박용원 이사장은 “산부인과 질환 재평가를 위해 40여 명의 교수가 협심해 작업했다. 2011년부터 부분적 인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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