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전환 대학에 대한 정부의 패널티 적용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대학 소속 연구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직격탄이 예상되는 대상은 BK21 지원금 수혜를 입고 있던 의과대학 소속 석·박사들로, 교과부의 의대 전환 대학에 대한 BK21 지원 중단 선언으로 하루 아침에 지원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현재 BK21 사업 대상기관으로 선정돼 지원금 혜택을 받고 있는 의과는 가톨릭,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전남대, 충북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인하대, 전북대, 충남대 등 16곳이다.
이들 대학 중 의대-의전원 병행체제에서 의대로의 전환을 결정한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전남대, 충북대 등은 BK21 사업 참여 제한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 중 의대 복귀를 하는 학교까지 포함하면 BK21 지원 중단 파장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교과부는 의전원 완전전환 대학의 학제선택 마감기한인 오는 22일 이후 BK21 지원 중단과 관련한 자세한 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대 복귀 대학에 대한 BK21 사업 참여 제한은 이미 예고한 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그 범위와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BK21 사업 지원을 받던 의과대학 연구인력들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BK21 사업 지원 규모는 교과부가 의전원 유도를 위해 6년간 지원했던 체제정착비 389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만큼 지원이 중단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란 분석이다.
S의과대학 석사과정 학생은 “BK21 지원으로 학비 부담을 덜 수 있었는데 갑자기 중단된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Y의과대학 박사과정 학생은 “BK21은 의전원이 도입되기 전부터 진행됐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무리한 패널티를 적용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과대학 교수들 역시 심기가 편할 수 없게 됐다.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기 위해 연구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지원되던 BK21 예산이 끊길 경우 적잖은 혼선이 예상되기 때문.
일부 교수들은 벌써부터 외부 연구비 수주로 BK21 부분을 충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다.
K의과대학 교수는 “BK21 지원금 중단은 연구실 운영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의과대학을 선택하는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미래 의학을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이 정책 사생아로 전락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의전원이라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왜 학교와 학생들에게 물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