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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기관장들 눈물겨운 '쩐의 전쟁'
[ 2010년 10월 03일 21시 56분 ]
새학기가 시작되는 9월을 전후로 각 대학병원들이 원장을 비롯한 기관장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취임 한 달 남짓 된 해당 보직자들이 본격적인 ‘쩐’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취임 초 업무 파악에도 눈 코 뜰새 없는 이들이지만 다른 한켠에서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을 거듭하는 문제가 바로 외부자본 유입이다.

언제부터인가 대학병원계에 일명 '펀딩(Funding)' 규모가 능력으로 평가 받는 분위기가 형성 되면서 신임 기관장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

외부 연구비 수주 실적이 교수들의 능력을 좌우하듯 기관장들에게는 순수 외부 자본 유치가 경영력의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펀딩 규모를 늘리기 위한 이들 기관장의 고민과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동문들에게 후원을 독려하는 서신을 발송하는 것은 기본이고, 펀딩을 위해 학연과 지연 등 모든 인맥을 동원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부유층 환자들에게 후원의 필요성을 설득하거나 윗선에서 펀딩에 대한 압력이 심할 경우 자비를 털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B대학병원 원장은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병원장이 후원금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경영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보다 많은 펀딩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펀딩 스트레스’는 비단 병원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학병원 특성상 의대학장, 대학원장 등 대학 소속 기관장들 역시 병원장에 버금가는 펀딩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제 최근 S의대가 새롭게 학부모와의 좌담회 행사를 만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머리를 맞대고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논하는 자리이지만 후원에 관한 논의가 주를 이룬다.

S의대 학장은 “자체 예산 만으로는 교육환경 개선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학부모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좌담회를 고안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상대적으로 동문들의 충성도가 높은 보건대학원의 경우 졸업생들의 후원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인다.

정기적으로 동문 초청 행사를 개최하거나 펀딩 가능성이 높은 동문을 선별, 대학원장이 직접 구애 작전을 펴기도 한다.

C보건대학원 원장은 “기존에 일정액의 후원금을 받던 방식에서 탈피, 굵직한 후원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며 “그나마 동문이라 말이 잘 통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자발적 후원은 찾기 힘들다”며 “병원계의 후원문화가 적극적 유치전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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