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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 고집 18년 위암공부 모임
[ 2010년 10월 03일 21시 28분 ]
18년간 위암 공부를 함께해온 모임이 있다. 장장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매월 빠지지 않고 모이면서도 이들 동우회원은 모임 날짜가 가까워질 때마다 첫 데이트를 하듯 설렌다.

연구에서나 삶에서나 함께 가는 동반자를 추구하는 대한위암연구동우회. 지난 1992년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의국에서 처음 모임을 가진 동우회는 현재 25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사진]

7명이 모여 위암 연구도 하고 연구자끼리 친구처럼 지내자는 취지로 출발해 매년 1~3명씩 회원이 늘었다. 1997년부터는 5년에 한 번씩 신입회원 공채도 한다.

그런데 이 '신입회원 공채'라는 것이 은근히 까다롭다. 동우회에서 위암 연구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관련 학회 발표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등 왕성한 연구 성과를 보이는 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입 자격은 실력을 검증 받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50%는 연구능력, 나머지 50%는 사회적 유대관계 등 회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평가해 회원 전원일치제로 선발된다.

동우회 창립멤버인 한양대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는 "토론하기 알맞은 인원이 모여 그간 쌓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더 이상의 증원은 집중력을 흐릴 수 있어 영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당차병원 외과 안대호 교수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모임은 대한위암학회 학술대회에서 별도 세션을 맡을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1994년 당시 국내에서 이례적으로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기획하고, 위암 수술에 있어 비장적출술 의의와 D4 림프절절제술 의의를 증명코자 한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과제에 채택되기도 했다.

월례 모임은 회원 각자가 순번을 정해 증례 발표와 저널 리뷰를 해오는 식으로 이뤄지는데, 회원들의 열띤 토론을 거치는 증례 발표는 많은 회원들이 꼬박꼬박 참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간혹 수술이나 회의 등 병원에서의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회원은 '2차'에 합류해 담소를 나눈다. 모든 활동은 회원들의 순수한 회비로 진행되기 때문에 살림살이가 알뜰할 수밖에 없다.

권 교수는 "1년에 두 번 가을 산행과 송년회 때는 부부동반으로 모인다"며 "함께한 시간이 10년이 넘다보니 이제는 마치 한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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