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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병원 건립 인하대, 세브란스와 한판 승부
[ 2010년 10월 03일 22시 00분 ]
서울에 제 2병원 설립을 추진, 타 병원들과 경쟁체제에 돌입한 바 있는 인하대학교병원이 결국 안정적인 성장을 택했다.

토지보상 문제의 미해결로 병원 설립까지 적지않은 기간 소요 뿐만 아니라 비용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마곡지구 진출보다는 인근 부지에 600병상 규모의 새병원 건립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박승림 인하대의료원장[사진]은 3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병원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 최근 600병상을 늘리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근의 한진택배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900여 병상의 병원 규모로는 서울의 대형병원과 경쟁하기는 힘들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형성, 이 같은 계획이 최근 급물살을 탔다.

이사회 상정에 이어 이 같은 추진방향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곳 부지는 병원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울 뿐 아니라 그룹사인 한진그룹의 소유로 비용부분에 있어 사업을 추진하기에 알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2014년까지 인천 송도에 내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1000병상 규모국제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초 예상됐던 수익 등 새병원의 안정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박승림 의료원장은 "이 지역에 대규모 의료기관이 들어서는 시기를 2017년으로 예상하고 병원 발전방향을 수립했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안정화까지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세브란스병원과 건립 목표 등 방향성이 비슷한 만큼 어쩔 수 없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다"며 "두 병원이 비슷한 시기에 들어설 경우 양쪽 모두 적지않은 출혈경쟁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토로했다.

인하대병원의 600병상 증축이 확정됨에 따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진출 계획은 좌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등포구(3066병상), 서대문구(2062병상), 구로구(1050병상) 등 인근 지역과 달리 강서구는 현재 100병상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은 있다고 판단, 을지대병원, 이대의료원, 가천길병원 등과 경쟁을 선언한 바 있지만 다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승림 의료원장은 서울 진출에 대한 여지를 남겨 놓았다. 늘어난 토지보상비용으로 자금력 확보, 타 의료기관과의 치열한 경쟁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박 의료원장은 "서울에 위치한 병원들이 속속 인천으로 진출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서울 지역으로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아직 기간은 충분히 남아 있는 만큼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며 가능성을 피력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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