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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병원 '800억 권역외상센터 유치' 올인
[ 2010년 10월 04일 21시 55분 ]
전국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보건복지부 사업에 대형병원들 유치작업이 벌써부터 치열,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내년부터 2015년까지 총 6개 센터가 선정되는 가운데 한 곳당 8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 병원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대어(大魚)로 인식하는 등 총력 체제에 돌입했다.

지방에 위치한 P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재원 자체가 커서 전국 권역외상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자격 조건도 안 되는 병원에서 ‘너도나도 하겠다’며 달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도 이미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서울 S 대학병원 교수는 “응급의료기금이 지난 2008년 말경 6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3배나 확대됐다”며 “이번 사업은 워낙 재원이 커서 병원들 로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재원 용도가 실제 권역외상센터 설립 외에 병원 확충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S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설립과 관계없이 일부 병원은 병원을 새로 설립하는 용도 등 다르게 사용할 것 같은 분위기”라며 “응급의료 개선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상 환자의 신속한 케어를 위해 마련되는 ‘응급헬기’ 관련 인프라 추진 등도 목적과 부합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P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현재 외상센터에 대한 개념 및 의미조차도 모르고 일이 진행될 공산이 커서 걱정된다”며 “하드웨어 구축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될 수 있는데도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사업 추진에 앞서 예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고, 올해 말경 1차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차세대 응급실 사업’ 등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기대심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목표가 이뤄질 수 있기 위해서는 출발 전부터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고 공정한 선정 기준, 명확한 재원용도 규명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응급의학과학회 고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재원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철저하고 공정한 일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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