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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 공개한 명지병원 왜?
[ 2010년 10월 06일 02시 33분 ]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하던 충북 제천 분원 설립을 공식화 함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명지병원의 제천병원 설립은 이미 본지 보도(7월 26일자--명지병원, 제천 200병상 중소병원 인수)를 통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은 보도 이후 제천병원 설립과 관련한 사항을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은채 개원기획단을 꾸리는 등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왔다.

이는 관동대학교 측과 의대 부속병원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자칫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5일 명지병원이 갑작스레 입장을 선회, 제천병원 설립을 공식화 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관동의대의 부속병원 이행계획서 제출 마감이 10월로 끝나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점에서 히든카드나 다름없던 제천병원 설립을 공식화한 점은 여러 의구심을 낳는다.

부속병원 문제, 시간 벌기 작전?

우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감기한 연장을 염두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 신설의대 부대조건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교과부의 이해를 구하려는 전략이라는 것.

실제 관동의대는 지난해 연말 ‘명지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출했지만, 교과부는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하고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새 계획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협력병원인 제일병원과 명지병원이 아닌 제3의 병원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최종적으로 부대조건 이행 계획안 제출을 올해 10월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이번 제천병원 설립 공식화 역시 부대조건 이행계획 제출 기간을 연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명지병원이 밝힌 250병상 규모는 부속병원 설립 요건인 300병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역시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물론 개원 후 즉시 증축을 통해 350병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이는 교과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관동의대와 기(氣) 싸움 포석?

명지병원의 제천병원 설립 공식화는 관동대학교와의 팽팽한 신경전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명지병원은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연말부터 충북 제천에 부도난 병원 인수에 나섰으며 지난 5월 소유권 이전 작업을 마치고 관동대학교와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한마음병원과의 MOU 체결로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명지병원 입장에서는 결코 호락호락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특히 기부체납 식으로 학교 측에 병원을 넘겨주더라도 경영권이나 인사권 등 운영권의 대부분을 요구한다는 입장이었다.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은 “병원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없는 만큼 요구할 것은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해 단순한 기부체납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의과대학 운영권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길어졌고, 부대조건 이행계획서 제출기한이 임박해짐에 따라 사전에 제천병원을 관동의대 부속병원 해결책으로 공식화 하려는 계산이 선 것이란 분석이다..

명지병원 관계자 역시 “아직 대학 측과 부속병원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태”라고 말해 양측의 신경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대조건 마감시한을 앞두고 명지병원이 제천병원 설립을 공식화 한 상황에서 관동대학교의 최종 부대조건 이행계획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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