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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은퇴자 마을·온천병원 현실화 임박
[ 2010년 10월 07일 03시 08분 ]
1981년 국내 최초로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설립한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사진] 30년 가까이 성공신화를 이끈 그가 또 하나의 실험에 나선다.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자연치유와 의료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칼잡이’ 외과 의사이자 실버 사업가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이종균 이사장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전라북도 고창군에 자리한 석정온천은 물 좋고 공기 좋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 곳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물이 흐른다. 노벨의학상 수상자에 의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프랑스 루드르 보다 게르마늄 함유량이 3배 많은 온천이다. 평소 면역학에 관심을 가진 이 이사장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 그의 꿈을 펼칠 공간으로 고창을 선택했다.

“유명한 장수마을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창 같은 경우 장수마을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양질의 온천이 있고 주변을 둘러싼 자연휴양림이 있죠.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은퇴자 마을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고장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시니어스타워(주)는 최근 ‘웰파크시티’라는 명칭의 개인맞춤형 자연치유 프로그램을 갖춘 단지 설계를 마쳤다. 면역력 증진을 위한 콘셉트로 은퇴와 노후 준비를 위한 힐링(Healing) 빌리지 개념이다. 최근 골프장 준공을 마친 웰파크시티는 2013~14년까지 온천 스파, 주택 등 시설에 대한 단계별 완공 계획을 갖고 있다.[조감도 참조]

이 이사장은 “조기 은퇴자가 늘고 있는데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는 친인척 간 왕래도 어렵고 나이가 들수록 대외 관계가 단절되기 십상”이라며 “휴양과 취미생활을 골고루 누릴 수 있는 복합 단지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 대장항문 전문병원 이어 온천병원 개원

웰파크시티는 18홀 골프 코스를 품고 있는 골프펜션을 시작으로 자연면역 치유 펜션 단지, 노인복지주택, 게르마늄 온천 스파와 요트장, 승마장 등 다양한 시설로 채워진다. 이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온천병원은 송도병원에 이어 의료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천병원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재활치료부터 뇌졸중 후유증 관리, 백내장 수술, 치과 임플란트까지 고령 환자들이 흔히 겪는 질환을 망라해 집중 치료를 담당하게 된다. 기본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2011년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천병원 안에는 서울송도병원과 암면역센터, 세포연구소 등 그간 이종균 이사장이 심혈을 기울인 관련 연구 성과가 집약된 ‘자연치료 면역 증진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면역활성도 검사 ▲맞춤형 식이요법 ▲운동요법 ▲영양치료 등이 이뤄진다.

이종균 이사장은 “몸이 스스로 외부 질병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각종 자연치유 프로그램으로 노화 방지, 질병 예방 및 관리적 측면까지 고려한 시스템”이라며 “환자와 가족의 면역력을 분석해 가족력에 따른 건강관리까지 진행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문외과 세부전문의인 이종균 이사장은 각종 사업 확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에도 병원에서 환자 보는 일만큼은 줄이지 않는다. 수술실에서 나와 정장 재킷으로 복장을 바꿔 입고 이사장실에 들어와 업무를 보는 일이 일상화돼 있다.

병원 운영에서 시니어스타워, 국내 최초 은퇴자 마을 설계까지 발을 넓힌 그가 좀처럼 환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라는 본업 만큼 사업가로서도 일정 궤도에 올랐으니 진료실과의 작별을 고할 법도 하지만 “환자와의 약속이 최우선”이라는 이 이사장의 소신은 뚜렷했다.

“빠른 판단과 과감한 결단력, 외과의사 특성”

“외래에서 환자를 보는 일이나 하루 몇 번씩의 수술이 저에게는 전혀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요. 오히려 활력소로 작용하죠. 젊을 때만 해도 힘든 수술이 예정돼 있으면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면서 긴장하곤 했는데 이제는 오랜 노하우가 쌓여서인지 수술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별도의 관리 보다는 의사로서 열정을 갖고 일하면서 사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이 이사장은 말한다. 수술 전날에 술을 먹지 않고, 외래를 앞둔 날엔 일찍 잠들어서 컨디션을 조절 하다보면 저절로 되는 것이 건강관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부지런함은 “일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그의 믿음에서 기인한다.

의사로서의 삶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수술실에서 요구되는 과감한 결단력이 사업가로서의 자질로 그대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근래 몽골 대통령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면서 해외에서의 명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외과의사로서의 강점을 얘기하는 그의 눈빛은 어린아이처럼 반짝였다.

“외과의사라면 수술 시 예기치 않은 출혈 사태와 같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시시각각 어떻게 대처할지 민첩한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머뭇거리고 있으면 환자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의 결단력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에도 유사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없던 개념의 마을, 의료가 접목된 은퇴자들의 천국을 꿈꾸는 이종균 이사장의 실험은 이미 힘차게 닻을 올렸다. 선례가 없기에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각오하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그의 모험 정신은 더욱 빛을 발한다. 전문병원 성공 시대 역사를 다시 쓴 그가 이번에는 고령화 노인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얼마 전 강남대학교에서 노인복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점차 의사이자 노인복지 전문가로 두루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자신이 환자 입장이 됐을 때 가고 싶은 병원, 노인이 돼서 살고 싶은 마을을 끊임없이 그려나가고 실현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이종균 이사장은 “병원 30년, 시니어스타워를 15년간 경영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잘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은퇴자 마을은 나의 철학과 의학지식, 사업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주요 사업 영역
1987년 1월 송도병원 개원
1993년 11월서울시니어스타워(주) 설립
2001년 6월 하남송도병원 및 치매진료센터 개원
2003년 3월 강서송도병원 개원
2003년 5월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 개원
2003년 8월 서울시니어스 분당타워 개원
2003년 11월 웰파크병원 개원
2004년 12월 송도 세포연구소 설립
2005년 2월 서울시니어스 노인문제 연구원 개원
2007년 12월 UBSD Hospital (몽골송도병원) 개원,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 개원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가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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