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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의사들에게만 유독 엄격한 잣대"
[ 2010년 10월 07일 21시 34분 ]
리베이트 쌍벌제 하위법령과 공정경쟁규약 개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10월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대한심장학회는 물론이고 참석한 제약사들의 마음이 영 편치가 않다.
7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 제54차 추계학술대회. 참가 업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의사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도 아니었다. 이번 심장학회 추계학회에 참가한 제약 및 의료기기 업체는 60여 곳에 이르렀다.
[사진]
"정확한 지침없어 혼선…규제가이드라인 더 낮아져야"
하지만 분위기는 한껏 움츠러들어 있었고, 일선 현장에서 혼선을 겪고 있는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들의 고충은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내적인 변화에서 묻어 나왔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하나의 부스를 두개로 쪼개는 형식으로 참가한 업체가 생겼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두개의 부스지만 예년 같으면 한 개의 부스였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공정경쟁규약이 시행됐지만 정확한 지침이 없으니 행동 기준을 어떻게 삼아야 할지 그저 난감하다는 제약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뒤따른다.
이 관계자는 "일일이 기준에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해야 하니 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예전 같으면 신경쓰지 않아야 할 사항들에도 겁이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도 완화돼야할 부분이 많다고 피력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간혹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제약사 차원에서는 정당하게 마케팅을 하는데도 모든 것을 리베이트와 연결시켜 폄하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유한양행 관계자도 "2개의 부스를 신청했는데 최종 1개의 부스 설치만 허용됐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 업체 개수와 규모가 축소된 것은 분명하다"면서 "최근 들어 다소 완화됐지만 아직도 규제선은 좀 더 낮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규약으로는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아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더욱 체감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학술대회 지원은 물론이고 해외 학술대회 지원에 대해서는 규제를 대폭 완화함으로써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너무 혼란스럽다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런 과정이 전혀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책을 찾을 수 있다면 조율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긴축하는 학회
심장학회 홍보이사 장양수 교수(연세의대)는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해 제약사와의 견해차를 보이는 듯했다.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의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제약 및 의료기기의 부스 지원 업체 개수로만 따지면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장양수 교수는 "학회 차원의 예산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 "홍보 예산을 대폭 줄였는데 통상 3억원 정도였다면 올해는 6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 등록비도 올렸다. 학회 '살림'이 예년만 못하다는 바로미터다.
장양수 교수는 "정상적인 학술활동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자동차 산업을 육성할려면 자동차 관련 회사가 지원하는 것이 맞다. 마찬가지로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약회사의 지원이 있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왜 유독 의사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냐"면서 "합법적인 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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