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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인간이다"라는 말의 양면성
[ 2010년 10월 08일 03시 04분 ]
"의사도 인간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일반인에게 이는 '의사의 특별한 배려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의사가 이 말을 쓸 때는 '자신에게 무한의 책임을 추궁하는 일반인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남의대 김용진 교수(병리학교실)은 최근 의료인문학 세미나에서 '사회인으로서의 의사'에 대해 고찰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인들은 의사에게 슈바이처 같은 모습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을 이해해줘야 한다"며 "의사도 외롭고 소외된 직업인으로서만 있을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인으로서 함께 어울리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의과대학 특유의 폐쇄적 성격으로 인해 격리된 분위기 속에서 수련을 받게 되고, 이에 사회에서 의사는 의사 이외의 잣대로는 재지 않는 성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령 신부가 당구를 치면 '아~ 일반인에게 다가서는 노력을 하시는 구나'라고 생각하더라도 의사가 당구를 치면 '환자는 언제 보는가? 실력은 있는가?'하며 의구심을 갖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의사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경 받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김용진 교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면서 동시에 사회 곳곳에서 중립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의사들 간의 편향된 의견으로는 사회 다른 구성원들에게 공정한 판단이나 평가를 바랄 수 없고 오히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사회 공론화된 새로운 가치를 형성해 의사도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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