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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노벨상 대국 일본 바라보는 한국 의학
[ 2010년 10월 10일 21시 30분 ]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2명이나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통해 "기초과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쓰나미처럼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동안 일본이 노벨상에서 생리의학과 물리, 화학 등 기초학문인 과학분야에서 15명을 배출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단 한 명의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자괴감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우리나라 의료계의 현실은 어떨까. 국내 굴지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와 관련한 이야기 도중 그는 “정부가 아무리 의료를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는 분명하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가 말한 한계는 다름 아니라 임상적으로 우리나라가 높은 술기를 가졌다고 자부할지언정, 이를 인정할 만한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기반이라 함은 바로 '기초의학'이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 HT(Health Technology) 포럼이 ‘기초의학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가뜩이나 기초의학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마당에 M.D. 출신의 기초의과학자가 줄어들면서 학문 후속세대가 단절될 것이란 위기감의 발로였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초’의 원뜻으로 되새겨보고,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매우 의미 있는 제안들이 많이 나왔다.
우선 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중개연구에서 기초의학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는 주장이다. 산업적 부가가치를 창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국내 현실을 감안해 우선 중개연구를 통해 기초의학의 저변을 넓힌 다음, 다시 참된 의미의 기초연구로 재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키자는 것이다.
복지부 보건산업기술과 맹호영 과장 역시 이 같은 의견에 일정부분 공감대를 약속한 만큼 앞으로 정책적 변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또한 학문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임해 기초의학 전공 의사는 물론 임상의 중 기초의학대학원 지원자에 대한 병역특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도 빗발쳤다.
아주대학교의대 임인경 교수는 “HT분야의 주체로 21세기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한국형 의사과학자육성(KSPD) 방안을 제안했다. 수련과 연구를 동시에 병행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 수련 전 또는 이후에 석·박사 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원론적 수준에서만 "기초과학 활성화"를 외칠게 아니라 기초와 임상 두 날개 모두 힘차게 날갯짓을 펼치면서 노벨상을 떠나 세계적 임상 수준을 지속시키고 여기에 토대가 될 기초의학의 단절을 막기 위해서라도 귀 기울여 할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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