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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외과, 이제는 바닥 쳤다"
[ 2010년 10월 10일 21시 48분 ]
지난해 외과 수가 인상분을 전격적으로 월급에 반영하면서까지 외과 부흥에 나섰던 고대안암병원.
올해 만큼은 과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외과의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외과는 이제 바닥을 쳤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거죠. 10년도 더 된 오랜 농담이지만, 이제는 정말 상승세를 그리지 않을까 합니다.”
고대안암병원 외과 박관태 교수
[사진]
는 올해 전공의 모집에 앞서 최근 외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나서 이 같은 말을 화두로 꺼냈다.
박 교수는 “지난 95년부터 외과계 지원자가 급속하게 줄면서 이후론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닥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는 의미로 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이러한 고민을 하는 데는 지난해 외과 전공의 모집에서 또 다시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하면서 받은 충격 탓이 크다.
당시 고대안암병원은 정부가 외과 수가를 30% 인상시켜 주자 이를 기회로 보고 전공의들의 월급을 200만 원가량 더 주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외과 확보율이 64.9%에 머물고 있는데다, 중도 포기율도 14.6%로 전년도 (14.4%)에 비해 늘어난 것처럼 안암병원 역시 이러한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 교수는 “월급을 늘리면서 외과 정원인 7명은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면서 “근무여건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힘들다는 사실은 마찬가지이고, 미래 역시 고달프다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했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사정이 어떨까. 그는 뜬금없이 선문답과 같이 자신에게서 그 답을 찾았다고 했다.
‘내 동생이, 후배들이 실제로 외과를 전공하겠다면 어떻게 조언해 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외과의로서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운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성찰을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해봤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의사로서 삶을 시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픈 이들을 돕겠다는 데서 출발한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외과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외과 전공의 지원이 조금이라도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지만, 너무도 경제 논리에만 치우쳐 전공과를 선택하는 현 세태가 아쉬워서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박 교수가 완전히 봉사정신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떨어질 대로 떨어진 외과 지원율이 방증하듯 외과 전공의 대부분이 살아가야 할 미래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교수는 “전공의 숫자가 줄면서 앞으로는 외과 전문의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역전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연히 시장원리에 따라 외과 전문의들의 개원 또는 봉직환경 역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고대안암병원의 외과 역시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부분들을 인턴들과 학생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더니 외과 전공 희망의사를 밝힌 이들이 여럿 된다”면서 “이번에야 말로 외과가 도약하는 초석을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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