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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핵 경희 입찰제 '1년 산고' 결과물
[ 2010년 10월 11일 03시 32분 ]
사립대학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시장형실거래가 도입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경희의료원(원장 배종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례없는 관심에 의료원도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면서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17%대 할인율을 제시한 두루약품이 강동경희대병원을 포함한 경희의료원에 총액대비 공급량의 50%를 넘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300억원 정도의 ‘어마어마’한 규모다. 제약업계의 반발섞인 ‘아우성’에 대해 경희의료원은 도매업소와 상호 '윈-윈'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향후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부분 수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고 보직자 TF팀 "8월 공개경쟁입찰 최종 결정"
이번 입찰은 물론 궁극적으로 시장형실거래가 도입을 위한 경희의료원 준비작업은 거의 1년 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12월말 계약 입찰 공개를 시작으로 정부에서 시장형실거래가 상환제 준비 소식에 의료원도 TF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의약품 거래와 약가제도의 투명화를 위해 의약품유통변화공동대응위원회, 의약품도매상선정공동위원회 등 3개 TF팀이 꾸려졌다.
강동경희대병원을 포함해 두 병원 의료원장을 비롯해 부원장, 약제본부장, 운영지원본부장 등 최고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주일에 한 차례씩 회의를 진행해 왔다.
의료원 운영지원본부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적으로 준비해오다 지난 8월 본격적으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가자고 결정한 이후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의료원은 제약사, 품명, 품목별 연간 사용량, 고시금액 등 병원에서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을 모든 도매업체에 공개했다. 의료원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공정한’ 입찰 제안서 평가였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우선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시장에서 평균 이상의 수준”이라며 “이번 입찰은 가격만 중점적으로 본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 평가 툴(tool)을 소개했다.
의료원은 경영상태, 운영실적, 공급능력, 운영계획, 신인도 평가가 포함된 사업수행능력 평가 70점, 가격 평가 30점 총점 100점을 둔 평가 툴에 의해 선정, 공정한 평가를 거쳤다고 자부했다.
최종 선정된 도매상은 두루(50%), 신성(25%), 석원(25%)으로 강동경희대병원도 포함돼 총액대비 공급물량 규모가 휠씬 커졌다.
의료원에 따르면 의약품 가격 규모를 보면, 강동경희대병원 270억, 경희대병원 370억원으로 총 640억원 규모에서 이번 17% 할인된 530억원으로 110억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총무팀 관계자는 “이는 보험 급여된 약품만이고, 비급여 항목은 제외돼 이 보다 더 차액이 클 것으로 본다”며 합법적인 수익창출 방법으로서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미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국공립병원에서 공개경쟁 입찰을 하고 있다”며 “사립병원으로 처음이어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정부 등 외부에서 진행사항을 많이 물어온다”고 말해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파급효과 감안 부분 수정은 가능"
다만 경희의료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논란을 의식, 올해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상황을 지켜보기로 가닥을 잡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약제본부 김남재 본부장은 데일리메디와 만난자리에서 “롤 모델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파급 효과, 의료원에 가장 적합한 모델 등을 조사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확 바뀌면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연착륙해서 방향 등을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코드 삭제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말했다.
제약업계과 도매상과의 ‘마찰’이 빚어질 것이란 예측에 대해서는 ‘윈-윈’, 상생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무리하게 제약회사의 희생만 강요할 수는 없다”며 “서로 ‘위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이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정부에서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리라고 본다”며 “문제가 나오면 적절히 대응해 제도 정착을 위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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