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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임신한 女전공의 보기 힘들다"
[ 2010년 10월 12일 21시 57분 ]
“사회적으로 임신과 출산은 축복과 재앙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에게 이 문제는 더 심각하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지난 12일 열린 ‘여전공의 출산ㆍ양육환경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한병덕 정책이사는 전공의들의 출산ㆍ양육환경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성전공의들은 90일의 출산휴가를 법적으로 보장받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한 휴가기간이 보장되고 있지 못하며 2회 이상 출산휴가 사용 시 추가 수련기간이 부여돼 사실상 유급에 해당하는 조치를 당하는 등 출산에 대한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한병덕 이사는 “기본적으로 남ㆍ여라는 성별을 떠나 수련 중인 전공의들에게 출산이란 결코 환영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희망 전공을 선택하려는 여성 인턴들에게 수련기간 중 출산ㆍ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제도 문제를 떠나 근본적으로 수련 기간 중 출산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4월 전공의 94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응답 전공의 64.1%가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40.4%가 "제도가 마련돼 있는 것을 알지만 의국원 간 암묵적 동의하에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런 환경이 ‘수련 중 출산은 이기적인 일’이라는 인식을 키우고 있으며 남성 전공의에게 조차 출산을 부담으로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의국원 중 한 명이 출산으로 휴가를 가면 나머지 구성원들에게 업무가 전가되며 이로인해 여성의국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성별을 떠나 동료의 임신을 환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출산과 직접 관련없는 남성 전공의의 경우에도 출산 후 육아를 분담할 수 없도록 돼있는 수련환경이 큰 부담이 되며 출산일에 아내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것이 한병덕 이사의 설명이다.

한병덕 이사는 “전공의들이 설사 90일의 출산휴가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도 병가 등 추가 휴가를 사용할 경우 그에 상당하는 수련기간 연장 조치가 있기 때문에 출산휴가 사용자는 아파서도 안된다”고 성토했다.

한 이사는 “근본적으로 전공의 업무량 축소, 휴가 시 대체인력 보장 등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들은 수련받는 학생이자 병원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라는 이중적 입장 때문에 여러 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충분한 출산휴가 및 병가 보장, 연간 2회 등 시험제도 개편이라는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적극적인 출산장려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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