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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숙인 한미를 보는 제약계 "참담·이해"
[ 2010년 10월 13일 21시 49분 ]
국내 최상위 제약사인 한미약품 경영진이 최근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을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본 제약계가 참담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미약품 임선민 대표이사는 이달 초 압구정동 전의총 사무실을 방문, 쌍벌제 입법화 등 의료계가 겪은 상황에 대해 회사 차원의 사과와 협조를 구했다.[본지 10월13일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제약계에서는 "어쩌다 의료계와 제약사가 이 같은 상황에까지 몰리게됐냐"며 개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미약품과 함께 7적에 이름을 올렸던 한 회사 관계자는 "오죽 답답한 마음에 한미 대표가 직접 전의총 사무실을 찾아 사과를 했겠냐"며 "한미약품 입장에서도 큰 결심을 하고 사과를 하러 간 것인데 이후 문제가 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의료계와 제약계가 적이 아닌 상생의 관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전의총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알아줬으면 싶다"고 전했다.

전의총에서 제약계가 매도해야 할 곳이 아닌 서로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 역시 한미약품이 어쩔 수 없지만 당연한 선택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인사는 "의사들은 다른 업종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독점적 소비자 지위에 위치해 있다"며 "의료계와 제약계는 언제나 '갑, 을' 관계에 놓여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약품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고 동조했다.

또 그는 "한 제약사가 힘이 얼마나 강해 쌍벌제를 주장해 국회를 통과시킬 수 있겠냐"며 "전의총에서도 이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제약계 일각에서는 전의총이 독점적 지위에 따른 특권의식에 빠져 있다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한미약품은 제약계를 대표해 쌍벌제 책임을 지고 사과한 것"이라며 "하지만 전의총이 상위기관으로 용서를 하고 자시고 할 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독점적 지위에 따른 특권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답답한 한미가 관계개선을 위해 찾아가 사과한 것에 대해 용서를 했다, 안했다는 논쟁을 벌이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며 "전의총에서 제약계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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