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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한미약품 사과와 전국의사총연합 보도자료
[ 2010년 10월 14일 04시 25분 ]
한미약품(대표 임선민)이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이하 전의총)에 사과한 사실이 보도되자 의료계와 제약계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하는 제약사의 사과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쌍벌제로 상처 받은 의사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의견과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시각이 상존한다. "불매운동은 변함 없다"는 강경론도 여전히 유효하다.

한미약품은 리베이트 관련 쌍벌제를 주도한 것으로 의료계에 알려지면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의료계는 이번 한미약품의 사과를 위안과 우려의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제약계는 놀라움을 표시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미와 면담한 전의총은 본지 보도후 사안이 확산되자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의총은 "의료계의 발전 없이는 제약산업 발전도 없다는 사실을 제약기업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전의총은 그러면서 "의료계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앞으로 한미약품의 행보를 의료계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전의총이 이번 사안을 최초 보도한 본지에 화살을 돌렸다.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과 다른 추측기사이며 어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상 오보로 규정했다. 본지는 전의총의 오보 주장과 관련해 독자들에게 명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의를 갖고 기사 게재 과정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결론부터 밝히면 이번 보도를 먼저 제안한 곳은 전의총이었다. 기자는 전의총 집행부가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으로부터 사과를 받던 시간, 같은 건물에 있었다.

또 임선민 사장이 전의총을 방문한 시점은 10월 12일 오후(전의총 보도자료)가 아니라 지난 10월 2일(토) 오후 5시이다. 전의총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사과 시기는 사실과 다르다.

전의총은 당시 기자에게 취재를 요청했으며 임 사장과의 면담이 시작될 무렵 돌연 비공개로 입장을 바꿨다. 한미약품 측이 부담을 느낀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그리곤 비보도를 강하게 요구했다.

노 대표는 1시간 가량의 면담 직후 기자에게 "임 사장이 진솔한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과 이번 보도를 위해 논의할 것이 남았다"며 엠바고를 재차 강조했다.

본지는 쌍벌제가 의료계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고려하고 이번 사안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 장시간 숙고 끝에 보도를 결정했다. 국내 최상위권 제약사 대표가 국회를 통과한 쌍벌제와 관련해서 의료계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아닌 전의총을 찾아, 사과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보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전의총의 몫이다. 한미와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를 숨김없이 밝히면 쉽게 해결된다. 한미약품이 사과를 했다고 하니 공개를 꺼릴 이유가 없다.

본지의 오보를 주장한 전의총이 '한미약품 대표 사과'라는 의약계의 중차대한 사안을 10일 가까이 지나서야 공개한 이유는 사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민감한 만큼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는 사안을 왜 열흘이 지나서야 공개했으며 또한 그 기간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임선민 사장이 전의총을 방문, 사과한 지난 2일 오후 5시가 보도자료에서는 왜 12일 오후로 바뀌었는지도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

전의총의 명예는 존중돼야 하지만 높아진 위상 만큼 책임 있는 행동도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비밀주의가 전의총이 추구하는 노선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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