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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철 前 서울아산병원장의 통 큰 기부
[ 2010년 10월 14일 22시 10분 ]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자선을 베풀 때에는 남 모르게 하라는 뜻을 담은 성경의 한 구절이다.

민병철 전 서울아산병원장이 병원 인재 육성을 위한 기금으로 사재 2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

1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민 전 원장은 지난달 20일 장학기금 20억원을 이정신 병원장에게 전달하면서 의료진을 포함한 전직원 교육에 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의사의 업무 파트너인 간호사와 보건직, 행정직원을 우수한 인재로 키워야 서울아산병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재 육성에 힘써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달식에는 박건춘 아산의료원장, 외과 이승규 교수, 박성욱 진료부원장, 임경수 대외협력실장, 조성장 재단 사무총장 등 의료원 핵심 관계자들만이 참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민 전 원장이 ‘통 큰’ 기부를 결정하면서 대대적인 언론보도 및 기부 사실 공개를 일체 거부했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장 재임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됐다고 기뻐하면서도 2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병원에 기부한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극히 꺼리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 전 원장님의 뜻에 따라 공식적인 보도는 자제하되, 꼼꼼한 필터링을 거쳐 병원 소식지를 통해서만 정보를 알리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 제2대 병원장에 취임해 7대까지 10년간 병원을 이끈 민병철 전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의 초고속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퇴임 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과 전문의 한국인 1호인 그는 ‘한국 현대 외과학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며 임상 영역에서도 존경받고 있다.

이번 기부금 쾌척 소식을 전해들은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 또한 민 전 원장의 취지를 살려 재단에서 3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 총 50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50억원의 장학기금은 간호직, 행정직 등 직원들의 업무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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