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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학원 설립·국립의료원 이전 돌파"
[ 2010년 10월 15일 21시 38분 ]
지난 4월 2일 취임 후 6개월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보낸 박재갑 원장[사진]은 취임 때 보다 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박재갑 원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소감과 임기 내 처리할 문제들에 대한 계획을 풀어놨다.

박 원장은 “그간 국민 5대 사망원인과 흡연, 신체활동을 통한 질병 예방 등 다양한 심포지엄을 열어 의료원이 가야할 길을 모색했다”면서 “최근 ‘한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생활 속 운동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시작하는 등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위해 노력했다”고 취임 6개월을 평가했다.

그는 “국방의학원 설립, 의료원 이전 및 시설 보수 등 산적한 과제들이 많지만 이제 업무파악이 어느 정도 끝나 결실을 위해 꾸준히 달려갈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국방의학원은 꼭 설립돼야”

국립중앙의료원을 수련병원으로 하는 국방의학원 설립과 관련해 박 원장은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국방의학원 설립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박재갑 원장은 “미국, 일본 등은 국방의대를 설립해 이미 이 부분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 한국도 대학병원 수준의 국방 의료기관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박 원장은 “국군 수도병원에 더해 보훈처에서 운영하는 보훈병원도 국방의학원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설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군인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의대로 속속 복귀하고 있어 전문대학원 형태의 의학원 설립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국방의학원 설립에 대한 명분은 국가나 국민들이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면서 “의학원 특성상 인문, 사회과학 등 여타 분야까지 모두 교육하기 어려우므로 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되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관학교 졸업자들이 국방의학원에 진학해 의료전문인력으로 배출된다면 군 차원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원장의 분석이다.

“의료원 이전문제 2011년내 마무리”

박재갑 원장은 최근 이전 백지화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의료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원장은 “현재 의료원 이전부지로 지정돼 있는 곳은 강남지역인데 공공의료기관이 강남으로 옮겨가 주변 대형 민간병원과 경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것은 공공의료 기능 상실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초구 원지동 이전부지는 기본적으로 환자들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고 고속도로 확장으로 부지 활용도가 극히 낮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형병원이 많아 현재 위치에서보다 활발한 공공사업을 전개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 부지에 헬기 이착륙장을 갖춘 중증외상센터를 유치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이전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의료원 이전 문제는 10년 전부터 나온 얘기로 내년 중 논의를 마무리해 이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면서 “이전 여부와 상관없이 현 부지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조류독감 환자 등 감염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격리 병상 200개를 추가로 설치해 공공기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원은 외상센터 설립이 확정되면 필요한 인력을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해 지원할 계획이며 이미 외부 흉부외과 전문의와 협의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건강검진센터, 뇌심혈관질환 센터 등 의료원에 필요한 최신 장비 구입에 예산을 과감히 투입해 낙후된 의료기기 보강에도 나서고 있다.

“공공의료는 포기할 수 없는 의료원 임무”

박재갑 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애주 의원이 제기한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 외면’ 주장과 관련, “공공의료원장으로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원장은 이애주 의원이 언급한 법인화 전 발송된 공문과 관련해 “공문의 내용을 떠나 법인화 이전 그런 공문이 발송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국립중앙의료원이 행려환자, 하위계층 환자들을 기피하는 일은 절대 없으며 앞으로도 공공의료부분은 포기할 수 없는 의료원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라면서 “이런 사회적 약자들도 명품병원을 이용하고 명품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국립의료기관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애주 의원이 문제 삼았던 명품병원, 명품진료 발언은 공공의료 포기를 의미하지 않으며 환자들에게 명품 진료환경을 제공해 더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다는 것이 박 원장의 설명이다.

박재갑 원장은 “만성적자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전 직원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변화에 따라 많은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사랑받는 공공의료기관 이라는 목표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최종학기자 haga8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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