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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포함 의사들 마약 투약" 제보
[ 2010년 10월 17일 21시 53분 ]
"병원장과 의사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내용의 투서가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의사, 간호사의 향정신성 의약품을 불법 판매에 이어 투약사례가 이어지는 등 의료계의 마약류 관리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의사 사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의료계 및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진주경찰서에 한 통의 편지가 전달됐다. 진주지역 대형병원 한 곳의 의사들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였다.
‘마약 담당관님께 호소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편지에는 "진주의 한 대형병원에서 원장과 이 병원의 의사 2명이 마약을 투약하고 있다. 마약을 요구하는 원장 때문에 초긴장 상태이며 심지어 약제사는 사표를 내기까지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편지에는 또한 "깨끗한 사회질서와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환자에게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진 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게 조처해 달라"는 호소도 담겨 있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는 수사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그동안 제보자의 신원파악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편지의 겉봉에 적혀 있는 주소지에는 동일인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의 한 개원의는 “수사를 않기로 결론났지만 투서에 적힌 병원이 이 지역에서는 큰 규모인데다 그 내용 역시 병원장과 의사가 마약투약에 관련됐다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한 관계 등에 의한 음해 제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로 인한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윤리성이 요구되는 의사들이 국민 신뢰를 잃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의료계 마약류사범은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마약부가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마약류사범은 총 1만1875명이 적발됐으며 이 중 2%인 223명은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07년 적발된 206명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적발된 223명 중 72%인 160명은 향정신성 의약품 사용으로 적발돼 병원에서 사용되는 진정제, 마취제, 진통제 등의 관리가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헤로인, 코카인 등을 투약한 마약사범도 61명으로 지난 2007년 33명에서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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