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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국민의 적(敵) 만들면 환자 손해"
[ 2010년 10월 21일 21시 30분 ]
21일 대한재활의학회 제38회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쌍벌제 여파로 위축된 의학계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로비 및 포스터 전시장 사이사이를 꽉 메운 제약사 부스가 학술대회를 찾은 이들의 발길을 바삐 이끌었다. 북적이는 인파 곳곳에서 웃음이 넘쳐났다.
재활의학회 강윤규 이사장
[사진]
(고려의대)은 이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예년보다 오히려 부스는 더 늘었다"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열심히 유치했다는 것 외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집행부가 부지런히 뛴 덕분에 광고비를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어요."
강 이사장은 "검은 커넥션이 아닌, 학술활동을 목적으로 당당하게 이뤄낸 성과"임을 강조하면서 최근 화두로 떠오른 리베이트 쌍벌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잖아요. 굳이 쌍벌제라는 별도 규정을 만들어서 처벌할 이유가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화된 리베이트 관행을 적나라하게 내세우는 정부의 태도가 크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양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사회 공론화해 의사를 국민의 적으로 몰아세우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 쪽은 환자라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정부에서 불법 행위를 일삼는 의사를 혼내고 싶다면 조용히 혼내야 한다"면서 "이를 의사 전체로 매도해 널리 알리는 것은 환자가 목숨을 맡기는 병원과 불신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012년 학회 40주년, 재활의학 교과서 발간"
올해로 2년간의 학회 임기를 마치는 강윤규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시대에 맞게 회칙을 다듬고 SCI 등재를 목표로 영문 학회지를 발간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학회를 발전시키는 데 힘써 왔다.
논문 등록 시스템과 같은 학회 업무를 전산화시키고,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 고시시험을 체계적으로 통계·정리하는 사업을 추진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새롭게 도입된 산재보험 재활전문의료기관의 인증 주체로 나선 그는 그 공로를 인정 받아 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재활의학 교과서 출판 작업을 진행시키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는 차기 집행부에게 그가 남긴 과제이기도 하다.
"2012년이면 재활의학회가 40주년을 맞는데, 지금부터 학회 차원에서 부지런히 준비하면 창립 기념에 맞춰 교과서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삶 전체를 감싸 안는 재활의학이 되려면 그러한 기본 정신을 담은 교과서 한 권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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